세월호 참사 2주기를 앞두고 대학 캠퍼스에서 진실 규명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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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꿈이 있는데! 살고 싶은데...” 단원고 2학년 6반 고(故) 김동협 학생이 세월호 안에서 찍은 동영상으로 남긴 마지막 말이다. 2년 전 참사만 아니었다면 2백50명 단원고 학생들은 올해 대학에 진학해 새내기가 됐을 것이다. 설레는 마음으로 미래를 그렸을 그 앳된 모습들은 얼마나 찬란하고 아름다웠을까?
“세월호 세대”를 자처하는 많은 대학생들이 활발하게 참사 진실 규명 운동을 건설하고 있다. 대학생들은 참사 2주기를 앞두고 학내에서 진실 규명 운동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이 펼치고 있다.
인하대, 연세대, 이화여대, 한신대, 한국외대, 고려대, 부산대, 전남대, 한림대 등 전국 곳곳에서 유가족 또는 특조위원 초청 강연회, 영화 ‘나쁜나라’ 공동체 상영회, 특별법 개정 요구 서명운동, 노란 리본 달기 운동, 릴레이 배너 게시, 학내 단체 공동성명 발표, 2주기 집회 참가단 꾸리기 등이 벌어지고 있다. 간담회 요청이 쇄도해 유가족들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특히 올해 16학번 새내기들에게 세월호 참사는 남다르게 다가오는 듯하다. 신입생 대부분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과 같은 나이다(1997년생). 이들은 동갑내기 친구들이 희생될 때 지켜보며 도와주지 못했다는 미안함을 품고 대학에 입학했다. 미안함을 느껴야 책임자들은 따로 있음에도 말이다. 많은 새내기들이 “참사 당시에는 슬퍼할 수밖에 없었는데 아직 밝혀지지 않은 진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적극적으로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연결고리
올해 3월에는 4·16연대가 주도해 ‘4·16세월호 참사 2주기 대학생 준비위원회’(이하 2주기 대학생 준비위)를 만들었다. 4·16연대는 이 기구를 2주기 이후에도 발전시켜 4·16연대의 상시적 대학생 부문기구로 만들 계획이다. 현재 2주기 대학생 준비위에는 학생회, 동아리, 소모임, 정당, 단체들 55곳이 모였다(3월 29일 현재). 대부분이 대학생들과 비슷한 또래인 단원고 희생 학생들의 형제자매들도 2주기 대학생 준비위에 함께 하고 있다.
대학생 준비위원회는 4월 9일과 16일, 4·16연대의 본대회에 앞서 대학생 사전대회와 행진을 서울 도심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3월 26일에 2주기 대학생 준비위가 주최한 1박 2일 ‘416대학생 새로배움터’ 행사에는 대학생 1백여 명이 참가해 유가족들과 대화를 나누며 뜻 깊은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준비위에 함께 하는 세월호 대학 모임들 중 몇 곳은 같은 날 총선투쟁승리 범국민대회에 참가해 4·16연대와 함께 ‘세월호 참사 2주기 준비위원’ 모집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유가족들과 함께 거리행진을 했다.
앞으로도 2주기 대학생 준비위가 대학생들의 운동 참여를 더 고무하는 구실을 하면서 진실 규명 운동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는 능동적 구실을 하길 진심으로 바란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늘 대학생들의 지지와 응원으로부터 큰 힘을 얻는다고 말한다. 실제로 대학생들의 참여는 지난 많은 운동들에서 커다란 활력과 동력이 돼 왔다. 2주기 즈음해 벌어질 집회들이 이후에도 이어질 진상규명 투쟁의 중요한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대학생들이 적극 동참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