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중대한 기로에 선 샌더스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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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니 샌더스와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중대한 고비가 다가왔다.
놀라운 이변들이 잇따라 벌어지지 않고서는 주류 정치권을 대변하는 힐러리 클린턴이 민주당 대선후보가 되는 것을 막기 어려울 듯하다.
예컨대, 클린턴이 국무장관 재직 시절 개인 이메일 서버를 운영하며 공무용으로 썼던 것으로 인해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기소되는 것이다.
샌더스는 인디애나 주에서 치러질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해 희망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승리했다.- 편집자] 그는 6월 7일 열리는 캘리포니아 주 경선까지 선거운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가 최종 후보로 선출될 것이라 기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럼에도 샌더스는 사회주의자임을 표방한 후보로서 경선에서 거의 기적적인 결과를 얻었다.
지금까지 9백만 명이 그에게 투표했고 수십만 명이 그의 유세 집회에 참여했다. 또한 17개 주 경선에서 승리했으며, 45세 이하 청년층을 대상으로는 거의 모든 주에서 큰 격차로 클린턴을 눌렀다.
그는 지금까지 7백40만 건의 정치자금 소액기부를 받았다. 미국 대통령 선거 역사상 그 어떤 후보보다 많은 건수다.
샌더스가 실패한 커다란 이유는, 민주당 당 조직을 클린턴이 통제하기 때문이다.
비선출 대의원을 일컫는 ‘슈퍼대의원’ 대부분이 전당대회에서 클린턴에게 투표할 것이다. 그리고 많은 노동조합 지도자와 민주당 내 흑인 지도자들이 그녀를 지지한다.
또한 11월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같은 공화당 극우파 후보를 패배시킬 수 있는 ‘현실적’인 후보를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해야 한다는 압력도 있다.
그러나 대선 후보 선출보다 중요한 것은 새로운 운동이 탄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샌더스가 민주당의 선택을 받지 못한다면 운동은 어디로 갈 것인가? 그간 샌더스는 자신이 패배한다면 클린턴을 지지하겠다고 거듭 말해왔다.
미끼
그러나 그의 지지자 중 많은 사람들은 “버니 말고는 필요없다”며 샌더스가 대선 후보로 선출됐을 때만 민주당에 투표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샌더스가 이런 지지자들을 민주당 지지로 끌고 가려는 징후들이 보인다.
최근 그는 다음과 같이 선언했다. “우리 선거 캠페인은 가능한 많은 대의원을 확보해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 갈 것이고, 이를 통해 진보적 당 강령을 만드는 투쟁을 벌일 것[이다.]”
이런 관점은 클린턴 지지로 서서히 이동하겠다는 것을 뜻한다.
(클린턴은 결코 연연하지 않을) 당 강령을 위해서 투쟁하겠다는 것은 결국 클린턴에 대한 온전한 지지로 나아갈 징검다리가 될 뿐이다.
샌더스 지지자들은 이런 길을 택해선 안 된다.
최근 〈뉴욕 타임스〉는 놀라운 기사를 통해, 공화당 후보들은 핏대 높여 소리치지만 정작 “클린턴만큼 해외 군사개입에 대한 욕망을 보여주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 기사는 힐러리 클린턴을 “경선 레이스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진정한 매파”라고 불렀다.
민주당은 개혁 불가능한 친제국주의, 친자본가 정당이다.
사회주의적 대안이 필요하다.
격렬해지고 있는 버라이즌 노동자 투쟁
미국 전역에서 4만 명이 참여하고 있는 버라이즌[미국 최대 케이블·통신 기업] 노동자들의 파업이 3주 동안 지속되며 더 격렬해지고 있다.
버라이즌 사측은 5월 1일 전·현직 노동자들 11만 명에 대한 의료보험 제공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파업파괴자를 1만 명이나 동원한 것도 모자라 관리자 1천 명을 추가로 동원하고 있다.
그러나 노동자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있다. 버라이즌 통신망 문제가 누적되면서 파업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노동자들은 파업 파괴자들로부터 서비스를 받지 말라고 고객들을 설득하려고 파업 파괴자들의 트럭을 따라다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