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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함께 창간에 부쳐

《다함께》는 10호까지 발행된 《열린 주장과 대안》의 새 제호입니다.

‘열린 주장과 대안’이 잡지 제호로는 너무 길어 부르기도 어렵고 줄임말도 마땅치 않고 디자인하기도 수월하지 않는 등 여러 모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호를 바꾸기로 하고 두어 달 정도 새 제호를 공모하는 기간을 두었습니다.

이 기간 동안 편집부가 받은 유일한 새 제호가 바로 ‘다함께’입니다.

‘다함께’를 보낸 분은 이것이 지난해 11월 프랑스 니스에서 벌어진 세계 자본주의 반대 시위에서 가장 많은 호응을 받았던 구호 “뚜 장상블”(Tous Ensemble)을 우리말로 옮긴 것이라고 추천 이유를 밝혔습니다.

우리는 이 뜻에 공감해 새 제호를 ‘다함께’로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다함께’는 행동을 다함께 하자는 것, 즉 공동 행동을 뜻합니다. 특정 쟁점에 관해 또는 특정 사안에 반대해 우리는 더 많은 사람들과 다함께 투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공동 행동을 하면서도 그 전부터 생각해 온 서로 다른 의견들이 있을 것입니다.

공동 행동을 한다고 해서 모두 다 생각이 똑같다고 가정해서는 안 됩니다. 반대로 생각이 똑같아야 공동 행동을 하는 게 아닙니다.

《다함께》는 서로 다른 다양한 의견들을 반영하려 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이견의 단순한 병렬이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다양한 의견이 공존하는 것 자체가 미덕은 아닙니다.

토론과 논쟁을 통해 이견을 좁혀 나가려는 끊임없는 노력이 뒤따라야 합니다. 공동 행동을 통해 이견을 좁혀 나가는 것이야말로 가장 바람직한 일일 것입니다.

《다함께》는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토론과 논쟁을 통해 이견을 좁혀 나가는 장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2001. 4. 28 민주노동당 학생 그룹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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