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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기업:
살인적인 노조 탄압에 맞선 투쟁에 지지와 연대를

2011년 파업 이후 유성기업 노동자들은 ‘가학적 노무관리’로 인해 극심한 탄압에 시달려 왔다. 급기야 한광호 동지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이 벌어졌다.(‘복수노조 6년, 극심한 노동자 탄압이 비극적 죽음을 불렀다’) 이 죽음에 책임이 있는 유성기업 사장 유시영 처벌을 요구하는 투쟁이 3개월에 접어들었다.

5월 17일부터 유성지회 노동자들과 유성범대위는 현대자동차 본사 앞 노숙 농성도 시작했다. 이 죽음에 현대차 정몽구도 ‘공모자’이기 때문이다. 유성기업이 친사측 노조를 만들어 노동자들을 탄압하는 데에 현대자동차가 깊이 개입했다는 증거들이 드러났다.

드러난 사실들을 보면, 2011년 당시 현대차 본사에서 현대차, 유성기업, 창조컨설팅이 “어용노조 조직 및 현황 점검” 합동회의를 주기적으로 열었다. 또한 현대차 이사대우가 이메일로 유성기업에 “어용노조 조직확대 세부적인 내용”을 지시했다고 한다. 이렇듯 2011년 이후 현대차는 복수노조 조직, ‘가학적 노무관리’ 등에 유성기업 유시영 사장과 함께 사실상 진두지휘 했다.

그러나 현대차는 한광호 열사의 죽음에 자신들은 아무런 “책임이 없다”며 발뺌하고 있다. 오히려 용역을 동원해 물리적 폭력으로 유성 노동자들을 공격하고 있다.

경찰은 현대차 본사 앞에서 용역과 한 몸처럼 굴고 있다. 현대차는 용역들을 동원해 ‘유령 집회’를 개최하고, 경찰은 이를 핑계로 유성범대위 주최 집회뿐 아니라 기자회견마저 원천봉쇄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수십 명의 노동자들을 강제연행 했고, 열사를 추모하는 분향소도 철거했다.

5월 21일 고 한광호 열사 투쟁 승리! 5.21 범국민대회 ⓒ사진 조승진

힘든 조건 속에서도 유성 노동자들은 경찰이 분향소와 농성장을 강제 철거하고 연행하는 것에 항의해 5월 18일과 19일 파업을 했고, 5월 30일부터 교대로 3~40명씩 상경해 농성장을 지키고 있다.

유성지회 노동자들은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하고 있다.

“한광호 열사가 돌아가셨을 때 조합원들은 ‘남의 일이 아니다’, ‘나도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고 다들 애기했습니다. 우리의 싸움이 정당하다는 것을 얘기하다 죽겠다는 각오로 올라왔습니다.”(윤영호 금속노조 유성아산지회장)

실질적 연대

유성지회는 지난 6년 동안 모진 탄압 속에서도 끈질기게 싸워왔다. 지난 4월 14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사측 노조’인 유성기업주식회사노동조합의 설립이 무효라고 판결했다. 법원은 유성기업주식회사노동조합이 “노조의 자주성과 독립성을 갖추지 못하였”음을 인정했다. 유성기업지회 노동자들은 끈질긴 투쟁을 통해 정당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그런데 판결 직후 4월 19일에 설립 무효로 판결 받은 친사측 노조 위원장과 사무국장이 버젓이 위원장과 사무국장으로 제3노조 설립 신고를 냈다. 친사측 노조 ‘돌려막기’를 하며 법원 판결조차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이번 농성 투쟁은 이에 대한 항의 행동이기도 하다.

한편 유성범대위는 한광호 열사의 죽음 1백 일을 앞두고 유시영 재판 대응과 정몽구 기소 등을 추진해 사회적 관심을 유도하고 폭넓은 지지와 연대를 구축하려 한다. 또 국제노총 등과 연계해 현대차 규탄 국제공동행동의 날도 추진 중이다. 이런 지지와 연대를 모아 6월 24일 한광호 열사 죽음 1백일 집중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렇게 사회적 연대를 확대해 가는 한편 유성기업 이윤에 타격을 가할 노동자들의 작업장에서의 투쟁도 중요하다. 이런 과정에서 사측의 대체인력 투입을 막아 파업의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점거 파업과 같은 단호한 수단도 모색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또, 유성기업지회 노동자의 호소처럼 금속노조와 원청사인 현대차지부와 기아차지부의 실질적 연대도 절실하다.

“이 싸움 시작부터 정몽구와 유시영[유성기업 사장]은 늘 하나였습니다. 그들이 하나돼 싸웠듯이, 현대·기아차와 유성 조합원들이 하나돼 싸우면 싸워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정몽구도 긴장할 것 같습니다.”(도성대 유성아산지회 부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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