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호텔의 노동 탄압에 맞서 공동투쟁본부가 출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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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호텔 사측의 악랄한 노동 탄압에 맞서 ‘해고·강제전보 철회! 노동탄압·비정규직 없는 세종호텔 만들기 공동투쟁본부’(이하 공투본)가 결성됐다. 6월 9일 오전 11시 서울 명동 세종호텔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범을 공식 선언했다.
1백13억 원 회계부정과 비리로 쫓겨났던 주명건이 2009년 회장으로 복귀한 이후 세종호텔에서는 수년간 악랄한 노동 탄압이 벌어져 왔다. 친사측 복수노조가 설립됐고, 성과연봉제를 도입해 매해 10~30퍼센트씩 임금을 삭감했으며, 노동자들에게 퇴출 압력을 가했다. 그래서 5년 전 3백 명에 가깝던 정규직 수는 이제 1백40명도 되지 않는다. 사측은 그 빈 자리에 외주화 등을 통해 비정규직을 고용해 왔다.
사측은 이에 저항하는 세종호텔노조(이하 세종노조) 조합원들을 강제전보시켰고, 결국 김상진 전 위원장 해고까지 밀어붙였다.
이런 노동자 쥐어짜기와 노동 탄압에 더 큰 연대로 맞서기 위해 공투본이 출범했다. 공투본에는 전국서비스연맹, 민주노총 서울지역본부, 세종노조와 노동당 서울시당, 민중연합당 서울시당, 사회변혁노동자당 서울시당, 정의당 서울시당과 노동인권 실현을 위한 노무사모임, 노동자연대, 노동자연대 학생그룹, 데모당, 민주노총법률원, 서울서부비정규노동센터,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전국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 좌파노동자회, 한국비정규노동센터, 혁명적노동자당건설현장투쟁위원회, 현장실천사회변혁노동자전선을 포함해 19개 단체가 참가하고 있다.
오늘 기자회견에는 공투본 참가 단체들을 비롯해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김경자 민주노총 부위원장, 조계종노동위원회 등 40명가량이 참가했다.
백기완 소장은 “배짱을 가지고, 끈질기게, 이긴다는 확신을 가지고 싸우라”며 노동자들을 격려했다.
이경옥 서비스연맹 사무처장은 "세종노조의 투쟁의 힘으로 오늘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며 "이 투쟁이 승리할 때까지 서비스연맹도 질기게 함께 하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김경자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이렇게 많은 노동자를 지키는 투쟁 맨 앞에 서 있기 때문에 감사드린다. 이 싸움 승리할 때까지 함께 투쟁하겠다”라며 연대와 지지를 표했다.
이 외에도 시민·사회·노동·정치·종교 등 다양한 단체에서 온 참가자들이 세종호텔의 노동탄압을 규탄하고, 세종호텔 노동자들이 정당한 권리를 되찾을 때까지 싸우겠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고진수 세종노조 위원장은 “오늘 이렇게 출발하는 공투본이 우리 조합원들에게 큰 힘이 된다”며 “동지들과 함께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공투본은 세종호텔 투쟁 승리를 결의하며 6월 30일(목) 오후 6시 세종호텔 앞에서 집중 집회를 열기로 했다. 6월에는 매주 수요일 오전 8~9시에 세종호텔 앞에서 집중 팻말 시위도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