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호텔 공투본 집회:
“더 큰 연대로 함께 싸워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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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 세종호텔의 특급 노동탄압 규탄한다!”
6월 30일 저녁 6시, 세종호텔의 노동 탄압을 규탄하는 집중 집회가 열렸다. 이달 초 세종호텔노조 투쟁에 연대하기 위한 연대체 ‘해고·강제전보 철회! 노동탄압·비정규직 없는 세종호텔 만들기 공동투쟁본부’(이하 공투본)가 출범했고, 이날 집회는 공투본이 주최한 첫 집중 집회였다.
집회는 1백50여 명이 참가해서 활기차게 진행됐다. 다양한 단체들이 함께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울본부, 희망연대노조 티브로드지부, 금속노조 하이디스지회, KTX 여승무원 등 투쟁하는 노동자들, 진보정당, 노동·사회 단체들, 그리고 조계종 노동위원회 등 종교 단체도 참가했다.
집회 시작 전 풍물패의 흥겨운 길놀이가 사전대회의 포문을 열었다. 참가자들은 풍물 소리와 함께 세종호텔 주변 명동 거리를 행진하며 세종호텔의 노동 탄압 실상을 알렸다. 명동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유인물을 받아 가고, 사진도 찍으며 관심을 보였다. 이미 이 투쟁을 알고 있다는 반응을 보인 사람들도 많았다. 세종호텔 노동자들이 매일 팻말 홍보전과 매주 목요 집회를 한 지 3년이 넘었는데, 이 덕분에 명동 주변에서 이 투쟁이 많이 알려져 있는 듯했다.
참가자들이 세종호텔 안으로 들어가 인증샷을 찍고, ‘집밥’이 준비한 햇감자와 두부김치도 먹으며 사전대회가 풍성하게 진행됐다.
본대회에서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강규혁 위원장이 첫 발언을 했다.
“세종호텔 자본은 박근혜 정부의 노동 개악을 가장 앞장서서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세종 자본은 최선두에서 노동조합을 공격하고, 성과연봉제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이 싸움은 질 수 없고, 반드시 이겨야 합니다. 우리 서비스연맹도 세종 동지들과 함께 끈질기게 이기는 순간까지 최선두에서 함께 싸우겠습니다.”
민주노총 서울본부 서형석 본부장은 세종호텔이 “박근혜의 소위 노동개혁이라고 하는 노동 탄압의 종합판”이라며 이 투쟁에 연대를 결의했다.
“그동안 서비스연맹과 서울본부, 세종노조가 공동대책위를 꾸려서 활동해 왔습니다. 이제 더 많은 동지들이 참가해서 공동투쟁본부를 구성했습니다. 정말 비리 범죄, 양아치 같은 협잡질을 하는 주명건 회장에게 우리 서울 지역의 노동자들이 공동 투쟁을 결의한 것이 어떤 의미인지 본때를 보여 줍시다. 민주노총 서울본부도 지금보다 더 치열하게 세종호텔 주명건의 노동탄압을 응징하는 투쟁을 할 것입니다.”
공투본의 공동대표를 맡은 다양한 단체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정의당 서울시당 김종민 위원장도 “공투본을 통해 더 강력한 투쟁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발언했다.
“세종호텔은 5성급 호텔입니다. 노동자들의 권리를 일정 정도 보장하면서 호텔의 질을 높여 왔습니다. 그런데 딱 5년 만에 가장 최악의 노동 탄압 호텔이 됐습니다. 그렇게 된 가장 강력한 이유는 주명건 때문입니다. 정의당은 원내에서 이 사람의 실질적인 비리가 무엇인지를 캐내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습니다.”
민중연합당 서울시당 노우정 위원장은 “세종 동지들의 두 눈에 피눈물을 나게 하는 놈, 주명건을 응징해야 합니다. 세종 공투본을 중심으로 민중연합당이 앞장서서 승리하는 투쟁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하고 결의를 밝혔다.
노동당 ‘몸치패 두둠치’는 공연을 선보였고, 그와 함께 퀴어문화축제에서 음료수를 판매한 수익금을 세종호텔 노조에 전달했다.
사회변혁노동자당 이종회 대표는 “자본가들이 노동비용 줄이기 위해 노동 탄압을 하고 있는 것에 맞서는 투쟁을 그들만의 외로운 투쟁으로 남겨 두지 않겠습니다.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하고 발언했다.
노동전선 이호동 대표도 결의를 밝혔다.
“오늘은 세종호텔 공투본의 첫 집회이기도 하고, 또 복수노조가 시행된 지 만 5년이 되는 날입니다. 세종호텔노조도 복수노조 시기에 공격받고 있는 노조입니다. 이 노조를 사수하지 못하고서 우리가 이 사회에서 민주노조를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공투본의 과제가 큽니다.”
이 외에도 조계종 노동위원회, 노동자연대, 데모당, 서울서부비정규노동센터,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전국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 등이 연대를 결의하는 발언을 했다.
세종호텔노조 고진수 위원장은 “오늘 함께해 준 동지들 정말 감사”드린다며 마지막 발언을 했다.
”이런 힘 모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투쟁해서, 주명건 몰아 내고, 이 안에 있는 노동자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일터 만들어 가겠습니다.”
공투본은 세종호텔의 노동탄압에 맞서 연대를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