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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6일 전국건설노조 파업 승리 결의대회: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현장을 바꾸기 위해 투쟁에 나섰습니다

7월 6일 전국건설노조 소속 노동자들은 일손을 놓고 파업승리 결의대회를 위해 서울로 모여들었다. 상경투쟁은 각 지역의 건설현장과 고속도로 나들목에서부터 시작됐다. 7월 1일부터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한 타워크레인 노동자들은 2박3일간의 집중순회투쟁에 필요한 침낭과 옷가지로 가득 찬 배낭을 메고 이른 아침부터 집결지로 모여들었다. 건설 현장에서는 아침부터 노동자 수백 명이 모여 건설기업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덤프, 레미콘, 굴삭기를 운전하는 건설기계 노동자들은 장비를 끌고 서울 상경을 시도하며 경찰과 대치하기도 했다.

수도권의 한 노동자는 파업의 효과를 실감했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아침에 현장 투쟁을 했는데, 8백 명이 넘는 노동자들이 모이니 그동안 단체협약 체결을 거부하고 버티거나, 조합원을 해고했던 기업들이 한발 물러서서 우리 요구를 수용했다.” “한 현장에서는 조합원들이 현장 앞에 모여 집회를 하자, 타워조합원들을 대신해 타워크레인을 운행하던 대체 기사들이 운행을 멈추더라.”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 건설노조 조합원 3만여 명이 7월 6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건설노조 탄압 분쇄! 2016년 총파업 투쟁 승리! 건설노동자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건설근로자 고용개선 등에 관한 법률’ 제정, ‘적정임금 적정임대료 제도 도입’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미진

지역에서 투쟁을 마친 노동자들은 오후 2시 서울 도심 4곳에서 수천 명씩 모여 자신들의 요구를 외치며 서울광장으로 행진했다. 서로 다른 방향에서 행진해 들어오는 대열을 보며 서로 환호하면서 그동안의 시름과 무더위를 잠시 내려놓았다.

파업 승리 결의대회에서 전국건설노조 장옥기 위원장은 “10년 동안 건설노동자의 노동3권을 보장하라는 요구하며 싸워 왔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더는 정권과 자본을 믿을 수 없어 총파업에 나섰다”며 결의를 밝혔다.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이종화 위원장은 “전국 건설노조 동지들에 이어 전국플랜트건설노조도 7월 20일 사상 처음으로 전국의 8개 지부가 공동파업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올해 투쟁을 기반으로 내년에는 전국건설노조와 함께 파업에 돌입하겠다”며 연대의 인사를 전했다.

ⓒ이미진

건설기계 노동자들은 노동기본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특수고용노동자들의 처지와 바람을 이렇게 말했다.

“임금 체불과 산재가 가장 절실한 문제입니다. 굴삭기로 일하고 있는데 다쳐도 자기 장비 몰다 다쳤으니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일절 산재 처리를 하지 않아요. 또, 일을 했는데 고의로 부도를 내고 임금을 안 주면서 ‘배째라’는 식으로 나오는 업체도 있어요.”

“일을 하지 못할 때 생계를 이어 나갈 수 있는 퇴직공제부금, 다쳤을 때 제대로 보상받을 수 있는 산재보험 같은 것들이 우리 건설기계노동자들에게도 적용됐으면 좋겠어요.”

“건설기계 사고는 현장에 신호수만 제대로 배치돼 있었어도 피할 수 있었던 경우가 많아요. 분명한 방법이 있는데도 안 하면서 정부와 회사들은 입으로만 안전제일을 외치죠”

ⓒ이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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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의 한 목수 노동자는 “새벽에 일하러 나왔다가 죽어서 돌아가기 싫어 투쟁해 왔다. 일한 돈 제때 달라고 외치고, 남들 쉬는 일요일에 쉬고 싶다고 말하는 게 공갈협박이냐”며 정부와 기업들을 향한 울분을 토로했다.

지난 1일부터 전면파업을 이어 오고 있는 타워크레인 노동자들의 분노와 결의도 높았다.

“무엇보다 정부의 탄압에 대한 조합원들의 위기의식이 높아요. 그래서 이번에 제대로 붙어서 꼭 이겨서 돌아가야 한다고들 말해요.” “임대사 협동조합에서 노동조합을 노골적으로 적대하며 ‘단협 파기’를 외쳐 온 임대사 사장을 협상장에 내보내며 우리를 우롱해 와서 조합원들의 분노가 커요. 그래서 한 달이든 두 달이든 저들이 굴복할 때까지 싸워야 한다고 말하는 동료들도 있어요.”

“더 일찌감치 싸움을 시작하지 못해서, 파업 찬반투표에서 찬성률이 예년보다 낮았어요. 그러나 투쟁이 시작되니까 반대표 던진 동료들도 ‘싸움이 시작되었으니 이겨야 한다’며 함께하고 있어요.” “1일부터 지금까지 비가 와서 아직 기업들이 실감을 못 했을 수도 있지만, 이제 비가 멈추면 우리 파업의 효과를 절감하기 시작할 겁니다.”

이날 국회에서는 ‘직접시공제 전면 확대’를 내용으로 하는 ‘건설산업기본법’ 개정안이 발의됐다. 또, 오전 교섭에서 고용노동부는 10월에 발의할 ‘건설근로자고용개선에관한법률’ 개정안에 노동조합의 요구를 충분히 수렴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노동자들은 “매번 뒤통수를 맞아서 이런 말을 곧이곧대로 믿기 어렵다”고 말한다. 하반기에 건설수주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 건설기업들은 노동자들을 더 쉽게 착취하기 위해 안간힘을 쓸 것이다. 19대 국회에서도 관련 법안이 상정됐지만, 정부부처와 국회의원들은 건설기업들의 반대 속에 지지부진하다 결국 회기 종료와 함께 법안이 폐기된 바 있다. 무엇보다 정부가 노동조합을 향한 탄압의 칼날을 아직 벼르고 있다.

따라서, 상경 투쟁으로 높아진 기세를 십분 활용해서 지역 현장에서 노동조건 후퇴에 맞서 싸울 태세를 갖춰야 한다. 또, 정부가 말을 뒤집거나 재차 탄압을 시도할 때 즉각 맞받아 칠 준비를 하면서, 무기한 전면파업을 이어 가고 있는 타워크레인노동자들의 투쟁을 적극 엄호해야 한다.

ⓒ이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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