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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평생교육 단과대학 신설 반대 투쟁:
신자유주의 대학 구조조정 반대 이화여대생 투쟁 정당하다

이화여대 당국의 평생교육 단과대학(‘미래라이프 대학’) 신설 계획에 반발해 학생들이 사흘째 본관 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은 학교 당국이 이화여대를 기업의 이윤 추구에 맞게 바꾸려 한다고 분노하고 있다. 또, 평생교육 단과대학에는 질 낮은 교육을 제공하고 등록금만 챙기려 하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특히, 학교 당국이 그동안 일방으로 학사 행정을 밀어붙여 온 것에 대한 분노가 이번에 마침내 폭발한 것이다.

그러나 학교 당국은 즉각 농성 참가자들을 범죄자로 몰아 비난하고 있다. 7월 29일 총장은 성명서에서 학생들이 본관을 점거하며 평의원회 위원들을 “감금하고 심각한 폭언”을 했다고 비난했다. 같은 날 이화여대 학생처는 학생들의 농성이 “감금죄”와 “업무방해죄”에 해당한다고 비난하는 유인물을 반포했다. 심지어 본관에 있던 평의원회 위원 한 명은, 2006년 보건대 학생들에게 동등한 권리를 부여하라며 점거 농성한 고려대생들이 고려대 당국에 의해 2년간 출교했던 ‘고려대 출교 사태’를 언급하며 “고대에서 이렇게 됐을 때 어떻게 결론이 난 줄 아냐”며 농성 중인 학생들을 초강경 징계할 수 있다는 협박도 했다.

그러나 이런 협박은 신자유주의적 대학 구조조정을 일방으로 밀어붙이는 학교 당국 자신의 위선은 전혀 보지 못하는 적반하장이다.

또한 평생교육 단과대학 설립 계획에 반발한 학생들이 7월 28일 항의의 표시로 김활란 동상에 물총을 쏘고 페인트칠을 한 것을 두고 7월 29일 총장은 성명서를 발표해, 항의한 학생들이 “이화의 스승이신 김활란 선생님 동상을 붉은 페인트로 훼손”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언제부터 김활란이 이화여대의 스승이었나? 많은 이화여대 학생들은 일제에 부역하고 젊은 여성들에게 ‘위안부’가 되기를 종용한 김활란의 동상이 학내에 있는 것을 언제나 부끄러워했다. 또한 설립자 동상의 존재에 대한 항의는 학생들이 이번 ‘미래라이프’ 사태로 학교에 대한 자긍심을 송두리째 잃었음을 반영한다. 학교 당국은 자신들이 스스로 동상을 철거하지 않은 것을 오히려 부끄러워해야 한다.

징계, 시도도 하지 말라!

본관에서 항의하던 학생들은 ‘학생들과는 대화할 필요를 못 느낀다’는 평의원회 위원들의 권위주의적인 태도에 크게 분개했다. 그러던 터에, 네 달 전 농성 때 뒷통수를 맞은 경험도 절감해야 했다. 회의장을 빠져나가서 뒤에서 자기들끼리 결정할 공산이 크다고 느꼈기에 학생들은 평의원회 위원들에게 즉각 철회를 확답해 달라고 요구했다. 두루 알다시피 현재의 투쟁은 프라임 코어 사업의 연장이다.

학교 당국은 이번 사건을 빌미로 박근혜 방문 반대 시위와 프라임 코어 사업 때 겪었던 ‘수모’까지 더해서 총학생회를 비롯해 투쟁에 적극 동참한 학생들에 대해 복수를 감행하고 싶을 것이다. 이번 사건을 이유로 징계 시도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의 위기와, 노동자 투쟁과 사회운동의 빠른 회복 때문에 우리 학생들이 강력히 저항하면 징계 시도를 좌절시킬 수 있다.

경찰 투입에 대한 비난과 학생들에 대한 지지가 확산될 것을 우려하는 학교 당국은 언론들을 동원해 벌써부터 이번 농성이 ‘고졸 여성’들을 배척하려는 이화여대 학생들의 엘리트주의적 소행으로 고립시키려 하고 있다. 또한 총학생회장이 민중연합당과 연계돼 있다며 ‘종북’, ‘외부단체’로 매도하는 문자도 동문회와 교직원들 SNS에서 돌고 있다.

운동을 지속시키고 발전시키려면 학교 당국의 이간질 수작에 맞서 우리도 폭넓은 연대를 구축해야 한다. 학생들은 자신들이 왜 싸우고 있는지 그 대의를 널리 알리고 연대를 확대해야 한다.

학교 당국은 교육자로서 부끄러운 짓을 그만두고 학생들에 대한 마녀사냥부터 즉각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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