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모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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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올해 2월 졸업을 앞둔 많은 여성 구직자들 중 한 사람이다. 고교 졸업자의 취업률이 11년 만에, 대학교 졸업자 취업률은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락하는 등 살인적인 실업률이 계속되고 있다. 나는 최근 일자리를 구하는 과정에서 특히 여성에게는 취업문이 더 좁고
거의 대부분의 사무직 모집 광고에는
한 중견기업의 인사담당자는
취업전문업체 스카우트가 지난 9월 말 기업 인사담당자 2백43명에게
사무직보다 더 노골적으로 외모를 고용 기준으로 삼는 직종이 바로 서비스직이다. 이 분야에서 일하는 여성들은 외모에 따라 벌어들이는 수입이 천차만별이다.
의사
반면 평범한 여성들에게는 일당 3∼4만 원 벌 수 있는 아르바이트 기회만 주어진다.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전일 근무하는 여직원에게 50만 원을 주겠다는 한 중소기업도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외모는 곧 생존과 직결된 문제다. 많은 여성들은 자신의 인생과 성공에서 외모가 차지하는 비중을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다.
최근 여성 포털 사이트 팟찌닷컴이 20∼30대 여성 4백32명을 대상으로
취업 시즌을 맞아 많은 여성들은 집단으로 성형수술이나 몸매관리를 받기도 한다. 한 도우미 대행사는 한 성형외과와 제휴를 맺어 도우미 여성들의 경우 성형수술 시 수술 비용의 30∼40퍼센트를 할인해 주는 혜택
이러한 광적인 외모지상주의는 평범한 여성들을 끔찍한 피해자로 만들었다. 방송이 나간 뒤 많은 사람들의 동정과 관심을 받은
그녀는 여러 차례 성형수술 실패 후 외모에 대한 강박관념으로 자신이 직접 파라핀과 콩기름을 얼굴에 주입한 결과 얼굴이 전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지고 말았다.
야만적인 이 사회의 모습은 많은 여성들의 한숨과 눈물에서도 고스란히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