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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핸즈코퍼레이션 노동자 투쟁:
돈벌이에 혈안 돼 노동자 안전 위협하는 사측에 항의하다

최근 자동차 휠 생산업체인 핸즈코퍼레이션(회장 승현창)과 안전관리 책임자가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작업장에서 지게차 운용에 대한 산업안전관리법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핸즈코퍼레이션은 적재⋅하역 작업에만 써야 할 지게차를 최소한의 안전조치조차 없이 700도 고열의 알루미늄 ‘용탕’과 중량물을 운반하는 데 사용해 왔다. 노동자들은 덮게도 없이 고온의 ‘용탕’을 실은 지게차가 작업 통로를 달릴 때면 혹시나 사고가 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자칫 지게차가 기우뚱해 ‘용탕’이 쏟아질 경우 인명 피해 등 대형 사고가 날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이뿐 아니다. 핸즈코퍼레이션 노동자들은 고열 작업장에서 일하느라 여기저기 화상을 입기 일쑤였고, 주로 표면처리(휠의 날카로운 부위를 연마하는 일) 일을 하는 여성들은 제대로 된 환기구도 없어 알루미늄 가루를 마셔가며 일해야 했다. 고된 노동으로 골병든 노동자도 한둘이 아니다. 그러나 노동자들은 사측과 관리자의 눈총 때문에 작업 중에 다쳐도 산재 신청을 하지 못하고 자비로 치료하는 일이 다반사였다. 노동자가 자비로 치료하지 않는 경우에도, 회사는 공상 처리로 유도해서 산재를 은폐했다. 그리고 일부 산재 신청을 한 노동자들은 보직 변경과 같은 조치를 당해야만 했다.

자동차 휠 생산업계에서 아시아 1위, 세계 4위를 차지하고 연 매출액이 6천7백62억 원(2015년 기준)에 이를 정도로 성장한 핸즈코퍼레이션의 명성 뒤에는, 이렇듯 최소한의 안전조치조차 제대로 갖추지 않은 작업 환경에서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일하는 노동자들의 피땀이 아로새겨져 있었다. “바퀴만 있으면 화성에라도 [휠을] 팔러 가겠다”고 말할 정도로 돈벌이에 혈안이 된 승현창 회장의 탐욕이 노동자들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해 왔던 것이다.

“저희 노조가 2015년 4월에 지게차가 위험하다고 신고해 근로감독관이 왔습니다. 그때만 해도 안전 통로조차 없었습니다. 근로감독관이 나온다고 하자 그제서야 안전 통로라며 선을 그어놨습니다. 보이기 식으로 생색내기 한 거죠. 그리고 그리고 현장에 온 근로감독관도 몇 가지 시정할 내용을 구두로 요구했을 뿐, 필요한 작업 중지 명령이나 법적 조치는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저희는 이후에도 지게차 속도가 너무 빠르고, 안전 통로를 자꾸 침범해 위험하다고 말했지만, 사측은 전혀 듣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고발한 것입니다.”(한동민 핸즈코퍼레이션지회 노동안전부장)

지금도 사측은 제대로 된 안전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노조가 이를 고발하자, 지게차 속도를 시속 5킬로미터로 제한하는 표지판을 현장에 달았는데, 이 표지판도 전혀 소용이 없다. 생산량을 맞추라는 사측의 압박에 지게차 속도는 떨어지려야 떨어질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사측은 “노동자들이 스스로 지키지 않은 것일 뿐, 회사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발뺌한다. 애초부터 이윤을 위해 노동자들의 안전과 생명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던 사측이 파렴치하게 안전조치 위반의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떠넘기려 한 것이다. 그러나 쉽사리 노동자 손을 들어주지 않는 고용노동청조차 핸즈코퍼레이션 승현창 회장과 안전관리 책임자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한 것만 봐도, 그동안 사측의 행태가 어떠했을지는 명백하다. 노동자들의 안전과 생명을 무시하고 자신의 이윤과 탐욕을 채우는 데 급급한 승현창 회장이야말로 법적 처벌을 받아야 마땅하다.

“회사는 현장의 안전 조처를 제대로 갖추기보다는, 그냥 벌금 얼마 내고 끝낸다는 식으로 나올 듯합니다. 이런 현실을 바꾸려면 무엇보다 민주노조가 더 성장해야 합니다. 현재는 소수노조라서 쉽지만은 않지만, 노동자들의 안전과 생명 그리고 인간다운 권리를 위해 계속 이런 문제를 제기할 겁니다. 이런 현실을 바꿔낼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입니다.”(한동민 핸즈코퍼레이션지회 노동안전부장)

핸즈코퍼레이션 노동자들은 2년 여 전에 열악한 노동조건과 최저임금 수준의 저임금에 항의해 민주노조를 건설한 바 있다. 그러나 사측은 곧바로 친사측 노조를 사주해 만들고, 민주노조를 무너뜨리려 하고 있다. 이에 맞서 금속노조 핸즈코퍼레이션지회는 1년 째 항의 농성 투쟁을 벌이고 있다.(관련 기사: [인천 핸즈코퍼레이션 노동자 투쟁] 민주노조 탄압을 중단하고 노동조합 활동을 보장하라)

노동자들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노조 탄압 저지와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싸우고 있는 핸즈코퍼레이션 노동자들의 투쟁에 지지와 연대를 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