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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한 대학생이 말하는:
공공부문 노동자 파업을 지지하는 이유

9 28일에 청년?학생 단체들이 공동으로 지키자 공공성! 끝내자 성과연봉제-저성과자 퇴출제! 공공부문 총파업을 지지하는 청년학생 기자회견 열었다. 다음은 노동자연대 학생그룹 김종현 회원이 발언 전문이다.

‘지키자 공공성! 끝내자 성과연봉제-저성과자 퇴출제! 공공부문 총파업을 지지하는 청년학생 기자회견’ ⓒ제공 최윤석

안녕하십니까? 저는 이 자리에서 성과연봉제에 반대하는 노동자투쟁을 지지하는 수많은 대학생들의 염원을 전달하고 싶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말합니다. “‘철밥통’ 투쟁을 왜 지지하느냐?” 하지만 정말 ‘철밥통’ 맞냐고 되묻고 싶습니다. 기업주와 정부의 고관대작들 보십시오. 이들과 우리의 격차에 비하면 우리와 노동자들의 격차는 새발의 피입니다. 그리고 공공 노동자분들 엄청 힘든 일을 합니다. 국민연금관리 공단이 실적 올리고 보험료 더 거두라고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줘서, 송석찬 열사는 ‘국민에게 사랑 받는 국민연금’을 호소하며 떠나야 했다고 합니다. 이게 어디가 철밥통입니까? 물론 공공기관 철밥통이 있긴 합니다. 박근혜와 정부 고관대작, 기성 정치인들, 이들이 철밥통 아닙니까?

이 투쟁은 1백 퍼센트 정당하기에 지지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경제가 어렵다고 노동자들보고 더 뼈빠지게 일하거나 임금 덜 받던지 하라는 게 성과연봉제 아닙니까? 그런데 노동자들이 게을러서 경제가 어려워졌습니까? 경제를 말아먹은 것은 관료들과 기업주들 아닙니까? 그들은 정작 코딱지만큼도 희생하지 않으면서 노동자들에게 희생을 강요합니다. 높으신 분들이 이런 만행에 아무런 대가도 치르지 않는 것, 이것이야말로 천인공노할 일입니다. 그러니 지금 싸우고 있는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노동자들보고 만날 불법이라고 하는데, 지금 성과연봉제를 강행하는 등 진짜 불법은 박근혜 정권입니다.

이 투쟁은 청년들의 미래를 지키는 투쟁이라고 생각합니다. 공공기관의 좋은 일자리를 지켜내는 것은 우리의 미래 일자리와 노동조건을 지키는 일입니다. 또 괜히 일손이 부족하면 노동자들한테 성과 내라고 압력 넣으면서 고생시키지 말고 그만큼 청년을 고용하면 되는 일입니다. 그렇게만 해도 청년실업 때문에 힘들어하는 제 또래의 어려움을 아주 많이 덜어줄 것입니다. 공공기관 노동자들의 투쟁은, 우리에게 남의 일이 아닌 것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우리가 지지하는 투쟁’이 아니라 ‘바로 우리의 투쟁’인 것입니다. 어떻게 지지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이제 박근혜 정부의 성과를 평가해봅시다. 비리와 부패의 온상 아닙니까? 우병우니 김재수니 K스포츠 재단이니, 권력의 핵심부에서 벌어진 비리가 너무 차고 넘쳐서 소식 따라 잡기도 힘들 정도입니다. 부패의 악취가 온 도시를 뒤덮어 코가 얼얼할 정도입니다. 지진 대처도 제대로 못해서 온 국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습니다. 박근혜의 신자유주의 정책은 대학구조조정 등의 형태로 대학생들의 숨통을 조이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온갖 삽질과 만행을 반복하는 박근혜 정권. 대학생들도 지긋지긋해서 한 방 먹이고 싶습니다. 안 그래도 정권이 엄청 밉고 짜증났습니다. 그런데 마침 노동자들이 일어났습니다. 이분들이 기세 있게 투쟁을 이어나가고, 마침내 적들을 넉다운(knock-down) 시키면, 대학생들이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박근혜 정부에게 제대로 된 한 방을 먹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더 단호하게, 한 치의 물러섬 없이, 더욱 강력하게 지금의 투쟁이 이어진다면 더 많은 청년·학생들이 용기를 얻고 또 호응을 보낼 것입니다. 저희 노동자연대 학생그룹은 그렇게 되도록 끝까지 노동자들과 연대하고 함께 싸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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