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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전국을 휩쓴 대학 등록금 인상 반대 시위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대학생들의 등록금 인상 반대 투쟁이 전국을 휩쓸고 있다.

남아공 정부는 지난해에도 등록금을 10.5퍼센트 인상하려다 전투적 시위, 학교 폐쇄, 동맹 휴업에 밀려 크게 양보할 수밖에 없었다.

남아공공산당(SACP) 사무총장이자 고등교육부 장관인 블레이드 은지만데는 올해 다시금 공격에 나섰다. 그는 각 대학이 알아서 2017년 등록금을 인상하라면서 그 상한선을 8퍼센트로 제시했다.

정부와 대학 당국들은 경찰 폭력, 보안 용역 투입, 고무 총탄, 최루가스, 대량 검거로 학생 시위를 탄압했다.

일부 대학은 시위 참가 학생들을 기숙사에서 쫓아냈다. 수업을 연기하거나 학기를 예정보다 일찍 마치고 학교를 폐쇄한 곳들도 있다. 로즈대학교, 케이프타운대학교, 비트바터르스란트대학교(비츠대학교), 넬슨만델라메트로폴리탄대학교, 더반기술대학교, 츠와네기술대학교 등 남아공 주요 대학들도 그중 일부다.

프리스테이트대학교에서 학생들의 시위. ⓒ사진 출처 〈소셜리스트 워커〉

학생 언론인 〈오피단 프레스〉는 트위터를 통해 그레이엄스타운대학교에서 경찰이 학생들에게 발포하고 학생들을 끌고 가는 영상을 전했다.

〈오피단 프레스〉의 온라인 편집자인 레일라 키드슨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지금 그레이엄스타운대학교는 폐쇄돼 있어요. 한동안 학교 관계자와 학생들은 대화를 하며 접점을 찾는 듯했지만, 학교 측이 돌연 학생들의 요구를 모두 거부했어요.

“(학생들이 법대 수업을 봉쇄하자) 경찰이 발포했고 학생들은 이를 피해 건물로 달려 들어갔어요. 학생들이 자리를 피한 뒤에도 경찰은 계속해서 공중에 대고 발포했습니다.

“한 학생은 담을 넘으려고 했지만 경찰이 그를 붙잡아서 끌고 갔어요. 머리와 팔에 총을 맞은 학생들도 봤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렸어요.”

9월 말 비츠대학교 당국은 “치안 확립을 위한 적절한 조처가 실시되는 것을 전제로” 수업을 재개할지 묻는 총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하며 이렇게 말했다. “만일 학생과 교직원 다수가 수업 재개를 원하면 우리는 정부와 경찰에게 대학의 자산을 지키기 위한 수단을 강구하라고 요구할 것이다.” 일부 학생들은 이런 입장은 학생들을 도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9월 28일 비츠대학교와 요하네스버그대학교의 학생들은 [남아공 핵심 부문의 자본가들이 속해 있는] 광업회의소까지 행진을 하며 시위를 벌였다. 그들은 거대 광업회사들이 대학교 무상 교육에 필요한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시위에서] 비츠대학교 학생회장 출신의 음체보 들라미니는 이렇게 말했다. “이 나라의 정책은 우리 세대가 결정할 것이고, 우리는 선조들이 빼앗겼던 것을 되찾기 위한 투쟁을 시작하겠다.”

일부 대학 노동자들도 이 시위에 참가했다. 청소 노동자 탄데카 음벨레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학생들 편입니다. 학생들은 우리의 외주화 반대 투쟁을 도왔고, 이제는 우리가 학생들을 돕습니다.”

공산당(SACP)은 등록금 인상 방침을 담은 은지만데의 성명을 지지한다. “정부는 가난한 이들과 노동계급에 대한 중등교육 이상 기술교육의 무상화를 점진적으로 실현하려는 의지가 여전히 확고하다”는 말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금속노조(NUMSA)는 대학 등록금 인상을 비판했다. 금속노조는 다음과 같은 입장을 냈다. “고등교육부 장관은 대학 등록금 폐지 운동(#FeesMustFall)의 목소리를 경청해야 마땅한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

“추잡한 부가 넘치는 이 나라에서, 공산당원이라는 인사가 고등교육부 장관 자리에 앉아서 ‘노동계급을 위한 무상 교육은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것에 우리 금속노조는 실로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

남아공 노총 코사투는 각종 사안을 놓고 10월 7일 전국적 하루 파업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남아공공산당과 아프리카민족회의(ANC)와 삼각동맹을 맺고 있는] 코사투 지도부의 의도가 무엇이건 간에 이날 파업은 학생들의 투쟁에 힘을 실어 줄 수 있다.

학생들의 시위는 뿌리 깊은 불만에서 비롯하는 것이다. 1994년 아파르트헤이트 해체 이후에도 흑인 다수의 처지가 거의 변하지 않고 여전히 빈곤에 허덕이는 현실이 학생들의 항의 시위의 근저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