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운수노조 2차 총파업 대회:
파업 8일차에도 노동자 3만 명이 성과연봉제 저지를 외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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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연봉제 저지 공공부문 파업이 2주차로 접어들었다. 정부의 ‘불법’ 공격과 직위해제 탄압 속에서도 노동자 수만 명이 박근혜의 노동 개악에 맞서 싸움을 이어 나가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파업 8일차인 10월 4일 서울 대학로에 3만여 명(주최측 추산)이 전국에서 모여 2차 총파업 대회를 활력 있게 진행하고 종각까지 행진했다. 집회 대열 끝이 이화사거리에 이를 정도로 오늘 대학로에는 철도노조와 건강보험노조, 국민연금노조, 서울대병원 노조의 깃발들이 넘실거렸다. 오늘 하루 파업을 벌인 강원랜드와 가스기술공사 노동자들도 참가했다. 파업에 철도노조만 남았다는 〈조선일보〉의 보도는 왜곡이다.
집회 연사들은 정부와 사측의 탄압과 협박, 보수 언론들의 비난·왜곡 공세를 통렬하게 폭로하고 반박했다. 〈조선일보〉로부터 ‘파업 대표 선수’로 지목 받은 철도노조 김영훈 위원장은 “저들은 우리 보고 ‘귀족노조·이기주의자들’이라고 비난합니다. 그러나 철도 민영화 반대 투쟁을 벌이는 우리가 귀족노조입니까? 〈조선일보〉야말로 10년 넘게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싸우고 있는 KTX 여승무원들의 투쟁을 불법이라고 했던 자들입니다” 하고 반박했다.
파업이 2주차로 넘어가면서 각 사업장에서 이간질과 협박도 강화되지만, 이에 흔들리지 말고 함께 싸워 나가자는 주장도 많이 나왔다.
오늘 집회에는 조합원의 가족들이 무대에 올라 파업을 지지하는 발언을 해, 노동자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파업에 참가한 한 철도노조 조합원의 부인은 “당신과 당신의 동료들이 조금이나마 세상의 잘못을 바로잡는 데 힘을 함께 해 주고 희망의 고리를 만들어” 줘서 “고맙고 감사”하다며, “기쁘고 힘찬 마음으로 이 파업을 이끌어가길 바라”라고 응원했다. 엄마와 아빠가 서울대병원노조 조합원으로 모두 파업 중이라고 밝힌 아이들은 똘똘한 목소리로 “대통령보다 파업하는 엄마·아빠·이모·삼촌들이 더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투쟁!”이라고 발언해 많은 환호를 받았다.
정의당 이정미 의원도 연단에 올라 파업을 지지했다. 이정미 의원은 일부 정치인들이 불법 이사회 통과만 문제 제기하는 것을 꼬집으며 “성과연봉제 자체를 저지시켜야 한다” 하고 주장했다. 정의당이 노사 자율 합의를 내세우며 일방 도입만을 문제 삼는 더민주당·국민의당과는 다른 견해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화물연대는 10월 초중순경 파업 돌입을 예고하고 있다. 철도 파업이 지속되는 가운데 화물연대 파업이 결합돼 정부가 우려하는 ‘물류 대란’이 벌어진다면, 정부는 상당한 압박을 받을 것이다.
노동부 장관 이기권은 10월 4일 “이미 실행 중인 성과연봉제에 대해 대화를 한다는 건 시행 시기를 늦춰 버릴 수 있다”며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다시 한 번 밝혔지만, 헤어날 줄 모르는 박근혜 정권의 정치 위기를 활용해 파업을 강화·확대해 가면 정부를 물러서게 만드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