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시흥캠퍼스 반대 투쟁:
학생총회에서 압도적 지지로 본부 점거 농성에 돌입하다
〈노동자 연대〉 구독
서울대 학생들이 경기도 시흥시에 제2캠퍼스
어제

이날 총회에서는 안건 두 개가 논의됐다. 첫째는
시흥캠퍼스는 2007년 계획될 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비민주적으로 추진돼 왔다. 2011년 서울대와 시흥시는
갑자기 학교를 시흥시로 다니게 될 수도 있는 학생들은 황당할 수밖에 없었다. 시흥캠퍼스 예정지는 관악캠퍼스에서 왕복 1시간이 넘게 걸린다.
본부는 2007년 발간한
게다가 경제 위기가 심화될수록 새로운 캠퍼스의 운영을 위한 재정 부담이 커져 등록금만 오를 가능성이 크고, 설사, 재정이 확보되더라도 그것이 노골적인 산학협력 확대나 외부상업시설 입점, 기숙시설 외주화 등에 의한 것이라면 대학의 공공성은 더욱 저해될 것이다. 그래서 학생들은 시흥캠퍼스 본계약
날치기 체결
그런데 학교 당국은 이러한 요구를 완전히 무시했다. 올해 5월 임시 전학대회에서
학생총회의 첫째 안건
그러나 2천 명이 한자리에 모인 것에 한껏 고무된 학생들은 무언가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에 고취돼 있었다. 총회에 참석한 한 학생은
또
그의 연설은 큰 박수를 받았고, 학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첫째 안건에 대한 표결 결과 1천9백80명 중 압도 다수인 1천4백83명이
둘째 안건은 이제
이 안건에는 선택지가 무려 4개나 있었다.
1천8백53명 중 1천97명이
총학생회장이 본부 점거 투쟁이 의결됐음을 공표하고 폐회하는 그 즉시, 1천 명이 넘는 학생들은 본부 앞으로 달려갔다. 학생회 깃발을 나부끼면서, 환호성을 지르면서, 본부로 진입했다. 10월 10일 밤 서울대 본부는 성난 학생들의 해방구가 됐다.
본부에 진입한 학생 수백 명은 밀실협약 날치기 체결의 주범, 성낙인 총장의 집무실이 있는 4층 전체를 점거했다. 그곳에서 학생들은 단과대별로 생활 공간을 분배하고, 내규를 짜고, 본관 로비 불침번 당번을 정하는 등 무기한 점거 농성을 자율적으로 준비해 나가기 시작했다.
점거 농성이라는 고전적 전술은 연대의 초점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아주 효과적이다. 벌써부터 2011년 법인화 반대 점거 투쟁 당시 지도부였던 학생회장들이 지지 물품을 보내오고, 학내 노조에서도 도움을 줄 것이 없냐고 문의가 온다. 이미 체결된 실시협약을 진정으로 철회시키려면, 단호하게 점거를 유지하면서 연대를 더욱 넓혀나가야 한다.
서울대 학생들의 점거 투쟁은 학생들을 무슨 물건마냥 취급하며 일방적으로 제2캠퍼스를 건립하려는 대학 당국에 대한 정당한 항의다. 시흥캠퍼스 반대 점거 농성에 지지와 연대를 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