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부산 신항 결집으로 노동자들의 자신감이 올라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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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4일 이틀 만에 다시 부산신항으로 집결한 화물연대 노동자들의 표정은 밝았다. 정부와 보수 언론은
박근혜 정부가 한 치의 물러섬 없이 대화조차 거부하는 상황에서, 노동자들이 파업 효과를 높이기에 안성맞춤인 부산신항으로 재집결한 것은 완전히 옳다. 이번에는 의왕ICD 농성 대열까지 합류해 전국의 파업 대오가 모였다.
이에 긴장한 정부는 또다시 경찰병력을 동원해 파업 대열과 충돌을 빚고 5명을 연행했지만, 그들은 결코 강력하지 않다. 26퍼센트라는 최악의 지지율이 보여 주듯 박근혜 정부의 레임덕은 날로 심각해지고 있고, 노동자 투쟁이 잇따라 지속되면서 골머리를 썩고 있다. 정부는 특히 화물연대 파업이 수출입과 물류 공급에 타격을 입힐까 봐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정부의 다급함은 연행된 노동자들에 대한 구속영장이 줄줄이 기각된 것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오죽했으면 법원조차

곤두박질치는 박근혜
정부와 보수 언론은
더구나 위기 속에서도 대형 운송사들은 막대한 부를 누렸다. 지난 한 해 동안 현대글로비스, CJ대한통운, 한진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각각 17퍼센트, 22퍼센트, 16퍼센트나 늘었다. 반면 노동자들은 위기의 고통을 고스란히 떠안아 수입이 줄고 기름값, 수리비 등 지출은 늘었다.
정부가 추진하는
화물연대 파업은 박근혜 정부에 맞선 노동자 투쟁의 핵심 전선이다. 공공운수노조가 지지 성명, 모금 등 연대를 호소하는 것은 올바르다. 민주노총과 공공운수노조는 17일 지역 연대집회를 시작으로 대규모 노동자대회 등을 개최해 화물연대 파업을 확고히 엄호해야 한다.
부산신항 거점 파업을 지속하자
화물연대 노동자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듯이, 부산신항은 파업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적소다. 파업 초기에 정부가 이곳에서 노동자들을 밀어내려고 혈안이었던 이유다.
화물연대 노동자들이 부산신항에서 거점 파업을 시작한 10일 오전, 한진해운의 한 선박이 항만에서 가압류돼 상하이로 떠나기로 했던 78개 컨테이너 화물이 도로 두부로 옮겨졌다. 가뜩이나 장치율이 높은 상태에서 가압류 사태까지 벌어지면서, 이날 오전 한진해운신항만터미널의 장치율은 99퍼센트로 완전히 포화상태였다. 여기에 화물연대 파업까지 더해지면서 박근혜 정부는 똥줄이 탔던 것이다.
그 뒤로 한진해운신항만터미널의 장치율은 약간 떨어지긴 했지만, 아직도 턱 밑까지 차 있는 85퍼센트가량 된다. 더구나 13일 현재 한진해운의 미하역 선박들이 20여대 남아 있는데다, 다른 부산신항 터미널 중에는 지난달 강제로 한진해운 선박을 배당 받았다가 아직도 화물을 반출시키지 못하고 쌓아놓고 있는 곳도 있어 업계에선
부산신항에서 오랫동안 일해 온 베테랑 하역노조 조합원은 이렇게 말했다.
지금이 기회다. 상대편의 약점은 우리편의 강점이 된다는 진리를 십분 활용해야 한다. 이곳에서 단호하게 투쟁해 정부를 더한층 압박한다면, 정치적 초점을 형성해 지지와 연대를 넓혀 나가는 데도, 더 많은 화물 노동자들의 동참을 끌어내는 데도 효과적일 것이다.
이 글은 노동자연대가 10월 16일에 발행한 리플릿에 실린 것을 제목만 수정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