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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최경희 총장 사퇴] 거의 모든 이화여대생들의 분노를 의식한:
썩어빠진 박근혜 정권의 꼬리 자르기

19일 오후 2시, 최경희 총장이 결국 사퇴했다! 캠퍼스 곳곳에서는 학생들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고, 일부 학생들은 얼싸안으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총체적인 부패가 폭로되고 노동자들의 저항에 직면한 박근혜 정부는 정유라(최순실 딸)의 특혜 문제가 초점이 되자 최경희라는 꼬리를 잘랐다. 물론 지난 80여 일 넘게 지속된 이화여대 학생들의 항의와 분노, 일부 교수들의 분노가 없었으면 좀 더 우여곡절을 겪을지도 모를 일이다.

19일 오후 이화여대 총장 사퇴 소식을 들은 이화여대 학생들이 기뻐하며 환호하고 있다. ⓒ출처 〈노동자 연대〉

학생들의 저항 의지는 이틀 전인 10월 17일, 최경희 당시 총장 해임을 위해 더 강력한 행동을 결정하자는 전체학생총회 발의 서명운동이 시작한 지 두 시간 만에 총회 소집 요건을 가뿐히 넘긴 일에서 분명하게 드러났다.

이화여대 승리 소식은 다른 대학 학생들의 자신감과 투쟁 의지를 고무할 것이다. 이미 시흥캠퍼스 철회 투쟁을 벌이며 본부(본관)을 점거하고 있는 서울대 학생들 사이에서 “우리도 잘 싸워서 반드시 승리하자”는 얘기가 많다고 한다. 나아가 박근혜 정권에 저항하는 노동자 운동, 특히 11월 12일 민중총궐기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런 운동들은 합하여 박근혜의 레임덕 처지를 더욱 촉진할 것이다.

오늘의 승리는 이제 또 다른 투쟁의 과제를 제기할 것이다. 부정입학일 가능성이 큰 정유라의 입학 과정은 철저히 조사돼야 하고, 특혜를 준 보직교수들은 사퇴하는 등의 일이 이뤄져야 한다.

또한 최경희 전 총장 ‘이후’는 최경희 전 총장 때와 달라야 한다. 정권과 자본에 아첨하지 말고 부패와 비리로부터 깨끗해야 한다. 대학 구조조정 정책과 대학 상업화·기업화도 중단돼야 한다. 이를 위해 학교 운영에 학생과 교직원이 더 많이 참여할 수 있게끔 민주적 대학 운영을 위한 대안도 논의돼야 한다.

최경희 총장 퇴진 운동을 해 온 학생들에 대한 경찰 조사와 징계 시도도 즉각 중단돼야 한다.

이번 투쟁의 성과를 바탕으로 또 다른 발걸음을 내딛자!

10월 19일
〈노동자 연대〉 신문 편집팀

행진을 마친 이화여대 학생들이 환호를 하고 있다. ⓒ김승주
이화여대 교수와 학생들이 함께 행진을 하고 있다. ⓒ김승주
이화여대 최경희 총장 사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