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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총장 사퇴는 시작이다:
정유라 특혜 의혹 철저히 규명하고 민주적 총장 선출 이뤄야 한다

이 글은 10월 21일 노동자연대 이대모임이 발표한 성명서이다.

최경희 총장(이제는 전 총장)이 사퇴했다. 수많은 학우들이 이뤄낸 쾌거다. 그러나 총장 사퇴는 ‘예고편’일 뿐이다. 드러난 의혹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운동이 계속돼야 한다.

최경희 전 총장은 ‘사퇴는 하지만 특혜는 없었다’고 마지막까지 의혹을 부정했지만, 떳떳했다면 사퇴할 일도 없었을 것이다. 오히려 의혹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정유라 부정입학과 특혜 의혹은 뿌리부터 철저히 규명돼야 한다.

정유라가 애초 체육특기 입학 대상자가 아니었는데도 입학이 가능했던 이유와 남궁곤 입학처장의 개입 의혹, 의류학과 해외 실습 수업의 학점 취득 과정과 이인성 교수의 개입 의혹, 최순실이 지도교수에게 폭언을 한 직후 학장이 지도교수를 교체한 의혹 등. 심지어 정유라가 의류학과 해외 실습 수업 신청도 제때 하지도 않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한편, 청와대 민정수석 우병우의 장모가 지난해 이화여대에 1억 원을 기부했는데, 올해 8월 최 전 총장은 우병우 장모가 운영하는 기흥컨트리 클럽에서 골프대회를 열려고 했었다. 비록 총장 퇴진 운동으로 좌절됐지만 말이다. 차은택의 도움을 받은 시공테크의 회장도 이화여대에 1억 원을 기부했다고 보도됐다. 최순실, 우병우, 차은택 등 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들이 모두 (정유라가 다니는) 이화여대와 엮인 모양새다. 최 전 총장도 수사의 대상이 돼야 하는 이유다.

비리가 너무 명백하고 의혹이 커서 교육부장관조차 정유라 특혜 의혹에 특별감사를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감사 여부는 11월 초에나 결정되고, 무엇보다 이화여대에 재정지원사업을 몰아 준 교육부가 제대로 감사할 것이라고 믿기도 힘들다.

따라서 학내 구성원들의 진상규명 요구 운동이 총장 퇴진 후에도 계속돼야 한다. 이를 통해 학내에서 부정·비리를 뿌리 뽑아야 한다.

아울러 새로운 총장은 전과는 달라야 한다. 정권과 자본에 아첨하지 않고 부패와 비리로부터 깨끗해야 한다. 대학 구조조정 정책과 대학 상업화·기업화도 중단돼야 한다. 이를 위해 교수, 직원, 학생을 포함하는 총장 직선제를 도입하고, 정유라 특혜 진상 규명과 민주적 학사 운영을 바라는 학내 구성원들의 목소리가 적극 반영돼야 한다.

최경희 총장 퇴진 운동을 해 온 학생들에 대한 경찰 조사와 징계 시도도 즉각 중단돼야 한다. 이를 위해 이화인들의 행동은 계속돼야 한다.

10월 21일

노동자연대 이대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