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유럽연합의 긴축 강요에 맞설 총파업이 준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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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공공 부문 노조들이 시리자 정부의 긴축 공세에 맞서 또다시 총파업을 준비한다는 소식을 아테네에서 파노스 가르가나스가 전한다. 파노스 가르가나스는 그리스 사회주의노동자당SEK이 발행하는 주간지 〈노동자 연대〉의 편집자다.
시리자는 지난해 사회 변화를 약속하고서 집권에 성공했지만,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긴축을 무자비하게 밀어붙였다.
노동자들은 다음 달 총파업으로 반격하겠다고 결의했고 이 투쟁을 급성장하는 인종차별 반대 운동과도 연결하고 있다.
공공부문노총 ADEDY[그리스의 양대 노총 가운데 하나로 공공 부문을 포괄한다]는 11월 24일에 수많은 노동자들이 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알렸다.
공공부문노총 집행위원회가 채택한 결의문은 병원 노동자, 교사 등의 파업과 연금 생활자의 시위가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간 부문 노조들에 단체협약 체결과 정규직 일자리 확대를 요구하고 복지 삭감에 항의하는 파업과 투쟁에 함께 하자고 호소했다.
보건 노동자들은 이번 달 이미 파업을 했고, 대규모 시위를 조직해 아테네를 가로질러 보건부 청사로 행진했다. 행진 대열이 병원 앞을 지날 때마다 각 병원의 노동자 대표들은 시위에 합류했다. 비슷한 시위들이 그리스 전역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연금 생활자들도 추가 삭감안에 항의해 들고일어났지만 정부는 최루가스로 대응했다. 지난 6년에 걸쳐 이미 연금의 45퍼센트가 삭감됐다. 공공 수도 시설에서 일하는 노동자들도 물 민영화 계획에 맞서 파업을 벌였다.
‘트로이카’(유럽연합·유럽중앙은행·IMF)는 정부가 소유한 공기업, 부동산, 주식 등을 모두 [해외] 채권단이 통제하는 “슈퍼 펀드”에 넘기라고 요구했다. 시리자 정부는 그 요구에 굴복했다.
교사들은 신규 채용과 교육재정 확충을 요구하고 있다. 그리스의 교육 환경은 어마어마한 예산 삭감 때문에 열악한 상태다.
경찰
현재 그리스의 초등학교 교사는 경찰 병력보다 적다. 교사 채용 요구는 난민 자녀들이 학교에 다닐 권리를 따내는 싸움과도 맞닿아 있다.
그리스에는 2만 명 이상을 헤아리는 난민 자녀가 오도 가도 못하고 있다. 유럽 정부들은 난민 가족이 원하는 나라로 가는 것을 막아서고 있다.
난민은 대부분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수용소에 갇혀 있다. 시리자 정부는 고작 난민 자녀 1천2백 명만 오후 수업에 들어가도록 방침을 내놨다.
‘인종차별·파시즘 반대 운동 KEERFA’ 같은 인종차별 반대 단체들과 교사 노조들이 1천2백 명은 턱없이 적다며 모든 아이들이 제대로 교육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단체들은 학부모 협회들과 한데 모여 파시스트 단체들이 난민 자녀의 학교 출입을 막으려는 시도를 좌절시킨 바 있다.
인종차별과 파시즘에 반대하는 활동가들은 파업 운동과 힘을 합쳐 긴축과 인종차별 정책들에 대항하고 있다.
최근에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는 시리자 대의원대회에서 연설을 했다. 치프라스는 유럽연합의 틀 안에서 그리스 경제를 회복시킬 강경한 조치를 대담하게 추진하는 것이 시리자 같은 현대적 좌파의 구실이라고 강변했다.
치프라스는 정부에 반대하는 좌파에게는 공격을 퍼부었다. 치프라스의 말에 따르면, 우리 사회주의노동자당은 고립을 자처하고 패배주의에 찌든 좌파다.
그런데 시리자의 고참 당원 가운데 [2013년] 1차 대의원대회와 이번 대의원대회 사이에 당권을 유지한 사람은 겨우 3분의 1이다. 심지어 이 통계는 시리자가 발행하는 일간지 〈아브기〉에 따른 것이다.
치프라스의 정책에 반격하는 노동자들을 지원하는 좌파를 재건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