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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9일:
울산 노동자들도 박근혜 퇴진을 외치며 행진했다

서울에서 처음으로 수만 명이 박근혜 퇴진 시위를 벌인 10월 29일 울산에서도 노동자 7백여 명이 집회와 행진을 했다.

이 집회에는 울산의 주요 노조들인 금속노조 울산지부, 현대차지부, 현대중공업노조,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울산건설기계노조, 울산플랜트건설노조, 전교조 울산지부, 공무원노조 울산본부, 공공운수노조 울산본부 등이 참가했다. 정의당 울산시당, 노동당 울산시당, 울산진보연대, 노동자연대 울산지회 등 울산의 정치 단체들도 참가했다. 그리고 이 시위 소식을 듣고 나온 시민과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집회를 주최한 민중총궐기 울산조직위원회 공동대표인 민주노총 울산본부 권오길 본부장과 울산진보연대 임상호 상임대표는 대회사에서 “박근혜 정권은 즉시 하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반노동, 반민주, 반평화, 반민생 정책들을 일제히 쓸어 [버리자]”고 호소했다.

금속노조 강주열 울산지부장은 민주당 등이 주장하는 거국 내각이 “미봉책”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정치권이 해결하지 못하면 농민·빈민·노동자가 대통령을 하야시키자”고 말했다.

공공운수노조 김정한 울산본부장도 철도 파업에 대한 지지와 연대를 호소했다. 그는 불의한 정부가 철도 파업을 탄압하고 성과연봉제를 도입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그런데 두 발언자 모두 박근혜가 아니라 최순실이 노동개악과 공공부문 공격을 벌인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의 노동자 공격은 한국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지배계급 전체의 이해관계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따라서 책임을 그 수장인 박근혜에 두지 않고 최순실의 농단과 ‘일탈적인’ 부패 문제로만 좁혀 버리면 자칫 투쟁의 초점이 흐려질 위험이 있다.

윤종오 국회의원은 “박근혜는 하야해야 한다”면서 “민주노총이 앞장 서서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이 말대로 민주노총이 앞장 서야 한다. 나아가 민주노총이 박근혜에 맞선 파업을 조직할 필요가 있다. 실제 집회 현장에서 이런 정서를 볼 수 있었다. 한 현대차지부 조합원은 “지금 박근혜 퇴진을 위해 민주노총이 총파업을 할 때”라고 말했다.

행진에 나선 참가자들은 힘차게 ‘박근혜 하야’를 외쳤다. 거리 분위기는 매우 우호적이었고 참가자들도 힘을 받아 더 우렁차게 구호를 외쳤다.

현재 민중총궐기 울산조직위원회는 11월 2일과 4일 울산 도심(삼산동 롯데백화점 앞 오후 6시 30분) 촛불 집회를 계획 중이다. 더 많은 노동자들이 이 집회에 참가해 박근혜 퇴진 목소리를 높이자.

ⓒ김지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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