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
정부의 조선업 구조조정안에 맞서 파업과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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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1일 정부가 조선업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빅3(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설비 축소와 인력 감축, 분사, 임금 삭감 등 노동자들을 고통에 몰아넣을 방안이 가득하다. 정부는 정규직 인력만 6만 2천 명에서 4만 2천 명으로 무려 32퍼센트나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에 현대중공업 노조, 조선산업 대량해고·구조조정 저지 울산지역대책위, 민주노총 울산본부, 김종훈 국회의원이 공동 주관하는 기자회견이 11월 1일 울산시청에서 열렸다.
이들은 그간 “3만 명 이상의 노동자들이 계약해지, 희망퇴직, 권고사직 등 다양한 방법으로 공장에서 쫓겨났다”면서 더욱 노동자들을 쥐어짜겠다는 정부의 계획을 반대했다.
또 “박근혜 정부가 경영자들의 부실 경영은 눈 감고, 오히려 국민세금으로 세제혜택과 기업활력법의 특혜를 주면서 강제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면서 “기업은 승승장구, 노동자는 죽어나가는 것이 바로 박근혜표 구조조정”이라고 비판했다.
최순실 게이트로 치부가 드러난 이 정부가 구조조정을 운운할 자격이 없다는 점도 지적됐다. 김종훈 의원은 “박근혜 정부가 이런 방안을 내놓을 처지나 되냐”면서 “정부가 노동자와 기업을 함께 살리는 방향으로 가지 않으면 싸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박근혜 정부와 현대중공업이 ‘일방 밀어붙이기’식 구조조정을 계속 한다면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 투쟁을 벌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오는 11월 3일 현대중공업 노동조합 주최로 오후 2시 ‘조선산업 구조조정 중단’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4시간 파업을 벌이고 “조선산업 구조조정 중단과 박근혜 퇴진을 위한 거리 행진”을 벌일 예정이다.
심각한 정치 위기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정부는 노동자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 경제 위기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정부의 위기는 노동자들에게 싸울 기회이기도 하다.
이런 때 현대중공업 노조가 정부 계획에 반대해 파업을 벌이고 울산의 여러 단체들과 함께 시위를 벌이는 것은 무척 반가운 일이다. 정부의 위기를 이용해 이런 투쟁을 더욱 발전시켜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