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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고려대 학생들, 본관 점거 돌입
기업 맞춤형 대학 구조조정 철회하라

오후 6시경 고려대학교 학생들이 본관 점거에 돌입했다. 학생들은 ‘미래융합대학’ 설립과 학사 제도 개정안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의 SNS에 따르면, 7시 30분 현재 학생들 2백여 명이 본관을 점거 중이다.

최근 고려대 당국은 오랫동안 논란이 돼 온 미래융합대학 설립을 강행했다. 미래융합대학은 노골적으로 산학협력을 지향하는 대학인데다, 등록금이 7백50만 원이나 될 것이어서 학생들에게 "귀족 대학", “제2의 정유라 키우기”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미래융합대학 설립은 박근혜 정부가 추진해 온 “산업수요 맞춤형” 교육으로의 대학 구조조정 정책의 일환이다.

특히 고려대 당국은 미래융합대학 설립을 위해 자유전공학부를 폐지하겠다고 통보했다. 하루 아침에 소속 단과대가 폐지될 위기에 처한 자유전공학부 학생들과 교수들은 크게 반발했다.

학생들은 경쟁 압박을 더욱 키우는 방향의 학사 제도 개정안에도 분노하고 있다.

무엇보다 학생들은 학교 당국이 이런 일들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것에 대해 크게 반발하고 있다. 고려대 총장 염재호는 11월 28일 계획된 학생총회 전날 해외출장을 떠나 미래융합대학과 학사제도 개정안이 상정될 교무위원회가 열리기 직전에 귀국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학생들은, 이것은 총장이 학내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겠다는 말이나 다름 없다고 반발했다. 그리고 이런 항의의 목소리를 전달하러 기자회견 후 본관에 찾아갔을 때, 학교 측은 본관의 모든 문을 걸어 잠근 채 학생들을 박대했다.

고려대학교 총학생회는 11월 28일 '박근혜 퇴진, 미래융합대학 설립 철회, 학사제도 개정 철회'를 요구하는 학생총회 열 예정이다. 현재 본관 점거 학생들은 11월 28일 학생총회로 모이자고 호소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교육 정책에 발맞춰 대학 당국들이 추진하는 신자유주의 교육 정책이 곳곳에서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고려대 학생들의 점거 투쟁은 미래라이프대학 설립에 맞선 이화여대 학생들의 투쟁과 시흥캠퍼스 설립에 맞선 서울대 학생들(10월 10일부터 본부 점거 중)의 투쟁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고려대 학생들의 투쟁에 지지와 연대를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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