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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노동자와 세종호텔 노동자의 아름다운 연대

11월 24일 세종호텔 앞에 철도노조 성북승무지부의 깃발이 나부꼈다. 세종호텔노조(이하 세종노조)는 2013년 5월부터 3년 넘게 매주 목요일 저녁 6시마다 호텔 앞 집회를 이어오고 있는데, 이 집회에 철도노조 현장 지부가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세종노조는 세종호텔 내 한국노총 노조(세종연합노조, 이하 연합노조)가 사측과 전 직원 성과연봉제에 합의한 것에 항의해 싸우고 있다. 이 소식을 접한 철도노조 최성묵 성북승무지부장은 성과연봉제에 맞서 파업하고 있는 당사자로서 민주노조를 꿋꿋이 지키며 성과연봉제에 항의하는 세종노조에 지지와 연대를 표하고 싶었다고 한다.

이에 성북승무지부는 11월 17일에 열린 지부 총회에서 조합원 모금을 결의했고, 조합원 30여 명과 24일 집회에 참가해 모금된 60여만 원을 전달했다.

11월 24일 서울 명동에 위치한 세종호텔 앞에서 열린 집회. ⓒ출처 철도노조

세종노조 조합원들은 철도 노동자들의 지지와 연대에 고마움을 표했다. 한 세종호텔 노동자는2013년 철도 민영화 반대 파업과 올해 성과연봉제 저지 파업 지지 집회에 세종노조의 깃발을 들고 참가했는데, 철도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투쟁을 지지하러 올 줄은 몰랐다며 반가워했다.

한 철도 노동자는 과거 철도노조 민주화 투쟁 경험을 떠올리며 세종노조를 응원했다. 다른 노동자는 두 달째 월급을 받지 못해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그간 철도 노동자들이 다른 투쟁에 지지와 연대를 표하는 데 소극적이었다며 파업 기간에라도 연대할 수 있게 된 것이 다행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노동자는 앞으로는 투쟁하는 노동자들 사이의 지지와 연대가 더욱 활발하면 좋겠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철도 노동자들보다 어렵게 싸우는 동지들의 소식을 잘 알고 싶다고 했다.

성북승무지부의 연대 활동 소식은 철도노조의 〈총파업 속보〉 11월 26일자에도 실렸다. 최성묵 지부장이 서울지방본부 밴드에 연대 활동 소식을 이렇게 올렸다고 한다. “연대하러 갔는데 오히려 힘을 받고 왔다. 철도 노동자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

성과연봉제는 공공부문을 시작으로 민간부문까지 확대 적용해 노동자들의 임금을 전반적으로 삭감하려는 대표적 노동개악이다. 이날 집회는 박근혜 정부에 맞서 파업 중인 철도 노동자들이 작지만 꿋꿋한 세종호텔 노동자들을 응원하는 아름다운 연대의 현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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