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보건의료 노동자들, 박근혜 퇴진 외치며 거리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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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의 ‘의료게이트’와 관련한 청문회가 열리는 날, 전국보건의료노조 경기지역본부 소속 노동자 2백여 명이 수원에서 박근혜 퇴진을 외치며 행진을 했다. 아주대병원, 성빈센트병원, 수원의료원 등에서 하루 업무를 마친 노동자들이 수원의 주요 거리를 행진한 후 수원역 광장에서 열린 수원촛불문화제에 참가했다.
노동자들은 거리에서 “박근혜는 범죄자다! 박근혜를 구속하라”, “세월호 7시간 밝혀내고 세월호를 인양하라”, “의료민영화 폐기하고 박근혜는 퇴진하라”, “돈보다 생명이다 의료민영화 반대한다” 등을 외치며 거리 행진을 벌였다. 행진하는 노동자들을 향해 지나가던 시민들이 박수를 보내거나, 같이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행진 대열 일부는 행진 도중 새누리당 경기도당에서 새누리당을 규탄하는 발언을 짧게 하고 다시 행진을 이어갔다.
“박근혜도 즉각 퇴진하고 적폐의 몸통인 새누리당도 해체해야 한다. 한상균 위원장 3년 징역 받아 옥살이를 해야 한다. 그동안 재벌과 새누리당은 서민들을 괴롭히고, 등골을 빼먹으며 기득권을 유지했다. 우리는 수원 시민들과 수원역에서 촛불 집회를 이어갈 것이다.”(양경수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위원장)
행진이 끝난 후 행진 대열은 ‘박근혜 즉각 퇴진! 수원시민 촛불문화제’에 참가하러 온 시민들의 박수를 받으며 함께 촛불집회에 참가했다.
가장 먼저 발언을 한 백소영 전국보건의료노조 경기지역본부장은 이 날 행진의 의미와 노동자들이 끝까지 퇴진운동에 함께 할 것이라는 발언을 해 큰 박수를 받았다.
“우리가 행진한 이유는 오늘 3차 청문회에서 박근혜의 의료게이트에 대한 조사가 있었기 때문이다. 청문회에서 박근혜-최순실 의료게이트 증인들은 모르쇠 답변만 해 기가 막혔다. 청문회에서 의혹이 제대로 밝혀져야 한다.
“우리는 의료게이트가 철저히 밝혀져야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의료민영화도 저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국민촛불에 노동자들이 중심이 되어 촛불을 이어가야 한다. 의료게이트 밝혀내, 의료시스템 바로잡기 위해 여기 나왔다.”
이어 수원지역 고등학생, 시민들이 탄핵 가결 이후에도 계속해서 퇴진 운동을 해나갈 것이라는 결의를 다지는 발언을 했다. 수원에서는 매주 수요일마다 수원역 광장에서 수원촛불집회를 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병원 노동자들이 박근혜 정부의 대표적인 정책 중 하나인 의료민영화에 반대하며 박근혜 즉각 퇴진을 거리에서 함께 외친 것은 뜻 깊은 일이다. 노동자들 자신의 요구와 박근혜 퇴진이 결코 떨어져 있지 않음을 보여 준다. 탄핵 가결 이후에도 퇴진 운동을 지속해 나가리라는 많은 시민들과 노동자들의 의지도 확인할 수 있었다.
박근혜 즉각 퇴진과 적폐 청산을 위해 퇴진 운동은 지속돼야 한다. 노동자들이 투쟁에 참여하며 자신들의 고유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면 퇴진 운동이 더욱 강력한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