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의 이주민 공격에 맞선 대중 저항
〈노동자 연대〉 구독
2월 13일 위스콘신 주(州) 밀워키에서는 족히 1만 명이 행진을 벌였다. 이 행진은 ‘라티노, 난민, 이주민이 일하지 않는 날’의 일환이었다.
노동자 수백 수천 명이 집회에 참가하려고 출근하지 않아 기업체 1백50곳 이상이 이날 문을 닫았다.
2월 둘째 주 미국 이민관세집행국 직원들은 적어도 11개 주(州)에서 단속을 벌여 ‘불법’ 이주민 7백 명 이상을 체포했다.
이 단속은 지난달 트럼프가 이민 관련 행정명령으로 강제 추방 대상 이주민의 범위를 넓힌 뒤 취해진 일이다. 트럼프의 행정명령에 따르면, “이민국 직원이 판단할 때 공공의 안녕과 국가 안보를 해칠”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은 누구나 강제 추방 대상자가 될 수 있다.
즉, 미등록 이주민 1천1백만 명이 강제 추방될 위험에 놓이는 것이다.
이주민 방어 운동 단체 ‘길을 열어라’의 활동가 데버러 악스트는 2월 10일 뉴욕에서 열린 집회에서 이렇게 연설했다. “이 규정은 생존을 위해, 자기 아이들을 먹이려고, 폭력과 박해를 피하려고 이 나라에 온 거의 모두를 포괄할 수 있습니다.”
최근의 이주민 단속은 트럼프가 공격을 한층 더 확대한 것이다. 그러나 전임 대통령 버락 오바마 정부 때 강제 추방이 계속 증가해 온 연장선에 있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주민 단속은 미국 전역에서 격렬한 저항에 부딪히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州) 롤리에서는 해마다 시민평등권 행진을 벌이는데, 2월 11일에 열린 올해 행진에는 트럼프의 공격에 성난 사람들 8만 명 이상이 참가했다. 로스엔젤레스, 뉴욕, 샌프란시스코, 앨러배마 등 도시 수십 곳에서도 집회가 열렸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에릭 프릿츠는 이렇게 말했다. “2월 11일 여러 곳에서 많은 집회가 열렸고, 이주민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 많이 포함됐습니다.
“시위대 약 5백 명은 행진 허가를 받지 않고서도 워싱턴스퀘어파크에서 출발해 경찰의 저지를 피해 웨스트빌리지 골목을 누비며 행진을 벌였습니다.”
전국에서 경찰은 폭력적으로 시위대를 막으려 애썼다.
2월 17일 금요일로 계획된 전국 ‘파업’의 중심에는 이주민 연대 단체들이 있다. 17일 파업의 조직자 중 한 명인 토드 월프슨은 ‘이주민이 일하지 않는 메이데이’도 조직하고 있다.
‘보호 대학’(미등록 이주민 학생을 보호하는 정책을 채택한 대학)을 위한 운동이 조직 노동자, 이주민 권리 방어 단체와 연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는 여러 전선에서 노동계급 사람들을 공격하고 있다.
콜로라도 주(州)에서 전문대학에 다니는 학생 제시카 트로이는 이렇게 말했다. “교수님들이 모두 걱정하고 있습니다. 교육부 장관 벳시 디보스뿐 아니라 트럼프 정부가 하는 일 전체에 대해서 말이죠.”
대학생들은 이주노동자 연대 운동에 참가하고 있다.
펜실베니아 버크넬대학교의 마이클 드렉슬러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버크넬 학생들의 항의 운동 단체 ‘버크넬 대안 대표단’이 2월 17일 ‘파업’을 조직하고 있습니다.”
‘신속한’ 추가 공격을 준비 중인 트럼프
트럼프 정부는 법원의 판결도 무시하며 ‘무슬림 입국 금지’ 조처를 강행하겠다고 발표했다.
2월 12일 백악관 선임정책고문 스티븐 밀러는 정부의 무슬림 입국 금지 강행 의사를 재확인했다. “일개 시애틀 지방 법원 판사가 그들 개인의 관점을 이유로 미국 대통령에게 법률과 우리의 헌법을 바꾸라고 강요할 수 없다.”
그러나 입국 금지 조처가 해제되자 그 때문에 입국이 막혔던 사람들이 미국에 입국하고 있다. 연대 집회와 파업은 민주당 소속 정치인과 판사들을 움직이게 만들었다.
제시카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 학교 학생 한 명이 입국 금지 조처에 막혀 들어오고 있지 못했어요. 저는 우리 학교 교수들과 학생들에게 이 소식을 알렸어요. 감사하게도 그 친구가 11일에 입국했어요.”
곧 다음 공격이 있을 것이고, 운동은 이에 저항할 태세를 갖춰야 한다.
2월 12일 트럼프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 나라 안보를 위해 필요한 추가 조처를 매우 신속하게 시행할 것이다. 그것이 무엇인지 다음주 중에 알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