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탄핵 인용을 위한 긴급 행동:
“박근혜 세상의 마지막 밤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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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의 탄핵 평결을 16시간 앞둔 3월 8일 저녁 7시,
퇴근 후 바로 온 듯 정장 차림의 직장인들이 곳곳에 보였다. 혼자 온 사람들도 많았는데, 신나게 팻말을 흔들고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탄핵 인용에 대한 낙관과 자신감을 보여 주는 듯했다.

첫 발언자는 퇴진행동 법률팀원이자 민변 소속인 김도희 씨였다.
다음으로 누구보다 간절하게 박근혜의 탄핵을 바랐을, 세월호 유가족
오늘 박근혜 탄핵 촉구 2차 시국선언을 조직한 한신대 학생 김지혜 씨도 발언했다. 김지혜 씨는 최근 한신대에서 벌어지는 민주적 권리 탄압, 청소노동자 해고, 교직원 임금 삭감 등 개악들을 폭로하며 투쟁을 지속하자고 강조했다.
네 번째 발언자로 올라온 희망연대노조 박대성 공동위원장은 최근 LG 유플러스 콜센터에서 현장 실습을 하던 17살 여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안타까운 사건의 전말을 폭로했다. 발언 중간 중간
오늘 연사들은 종종 대열을 향해 물음을 던졌는데 그럴 때마다 곳곳에서 자신도 할 말이 많다는 듯 큰 목소리로 대답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오늘 집회 발언들은 정권 퇴진을 위해 132일간 거리를 지켜 온 사람들이 정권 퇴진을 통해 만들고 싶은 세상의 모습들을 조금 보여 줬다. 이 발언들과 호응만 봐도 정권 퇴진은 끝이 아니라 하나의 시작일 것이다. 사실 박근혜 탄핵이 끝이 아님을 알기에 하루라도 빨리 박근혜를 퇴진시키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사람들은 다섯 달 전부터
“박근혜를 구속하라”
마지막으로 퇴진행동을 대표해 최영준 공동상황실장이 발언했다. 한 문장 한 문장마다 호응이 계속 나왔다.
특히 민주노총이 탄핵 기각시 총파업을 결의했다는 소식에 집회 참가자들이 크게 호응했다. 집회 대열에는 금속노조, 전교조, 보건의료노조, 공무원노조, 지하철노조, 언론노조, 교육공무직노조 등 민주노총 산하의 노조 깃발들이 많았다.
헌재를 향해 행진이 시작될 무렵, 3천여 명으로 시작했던 집회 규모가 갑절로 불어나 있었다.
방송차 소리가 안 들리는 행진 뒷편에서는
헌재 앞에서 진행한 정리 집회에서 마이크를 잡은 들꽃 향린교회 김경호 목사가
이후 기나긴 함성과
꽃샘추위가 무색했던 행진과 헌재 앞 집회의 열기와 투지를 헌재 관계자들이 봤다면, 누구의 불복이 진정한 민심이고 위협인지 충분히 느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