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연대 학생그룹 성명:
성소수자 혐오 조장하는 홍준표는 사퇴하라! 혐오에 동조하는 문재인 규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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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5일(화) JTBC 주최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홍준표는 “군에서 동성애가 굉장히 심합니다. 군 동성애는 국방전력을 약화시키는데 어떻습니까?” 하며 노골적으로 성소수자 혐오를 조장하는 발언을 했다. 홍준표는 역겹게도 “동성애 때문에 대한민국에 에이즈가 1만 4천 명 이상 창궐했는지 아냐"며 거짓 선동까지 일삼았다. 저질스러운 성차별 발언들에 이어 성소수자 혐오 발언까지 일삼는 강간미수 공범 홍준표는 즉각 사퇴해야 한다.
홍준표의 발언은 애먼 성소수자를 희생양 삼아 자신의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저열한 시도였을 것이다. 에이즈와 동성애를 억지로 연결시켜 혐오감을 부추기는 건 기독교 우익의 오래된 레파토리였다.
이런 홍준표의 우익적 질의에 문재인은 “동성애 합법화에 찬성하지 않습니다”라며 성소수자 혐오에 동조했다. 이러려고 촛불 들었나 자괴감 들고 괴로울 따름이다!
심지어 4월 26일 오늘 문재인에게 사과를 요구하며 국회에서 기습 시위를 벌인 성소수자 활동가 13인이 연행됐다. 문재인은 당장 혐오 발언에 대해 사과해야 할 것이다.
토론에 참가한 대선후보 중 유일하게 심상정만이 차별금지법 제정 문제에서 후퇴하는 민주당을 비판하며 “성소수자의 인권과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 그것이 민주주의 국가다”라며 성소수자들의 염원을 대변했다. 정의당은 원내정당 중 유일하게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군형법 92조6 폐기를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최근 육군이 동성애자 군인을 색출·처벌 시도를 벌이는 와중에 홍준표가 “군대 내 동성애 때문에 군 기강이 약해진다”고 망언한 것은 시사적이다. 국가 기구의 일부가 동성애자를 억압하는 상황에서 차기 국가의 수장이 되겠다고 나선 주요 대선 주자가 이를 부추기는 꼴이다.
얼마 전 17일 육군의 동성애자 군인 색출 수사로 전역을 한 달도 채 안 남긴 A대위가 구속됐다. 일부 언론의 왜곡과는 달리 그는 강제 추행을 하지도 않았고 SNS에 ‘음란물을 유포’하지도 않았다. 부대 내 공공시설에서 성관계를 가진 것도 아니고 합의에 의한 동성간 성관계 사실을 인정했을 뿐이다. A대위는 단지 자신의 성적 지향이 밝혀져 군형법 92조6 ‘추행죄’ 위반으로 구속 된 것이다.
사실상 ‘동성애 처벌법’인 군형법 92조6은 강제성과 상관없이 동성애를 ‘추행’으로 규정하고 처벌하는 법으로 유엔 자유권위원회에서도 폐지 권고를 내린 바 있다. 서구에서는 대부분 폐지된 반인권적 ‘동성애 처벌법’이 한국에서는 아직도 남아 성소수자들을 두려움에 떨게 하고 있다. 군형법 92조6은 지금 당장 폐지돼야 한다.
심지어 육군은 동성애자 색출을 위해 게이들의 만남 어플에 접속해 군인으로 추정되는 다른 사람에게 성관계를 제안하도록 시키는 등 함정 수사를 벌이기도 했다. 이런 야만적인 수사 역시 지금 당장 중단돼야 한다. 그리고 부당하게 구속 된 A대위는 석방돼야 한다.
우익들의 주장과 달리, 동성애는 “불법”이나 “비정상”이 아니다. 동성애는 이성애와 다를 바 없이 인간의 성애 중 하나일 뿐이다. 우리는 유력 대선 후보들이 촛불에게 빌려간 돈으로 우익에게 선심 쓰라고 지난 5개월 간 촛불을 든 것이 아니다. 촛불의 염원 중 하나는 바로 성소수자 혐오가 사라지고 모든 사람들이 성 정체성·성적 지향에 따라 차별 받지 않는 사회였다.
우익들의 저열한 혐오 조장 시도에 맞서 함께 싸우자. 부당하게 구속된 A대위의 석방을 요구하는 문화제가 매주 금요일에 이어진다. 오늘 저녁 7시 영등포경찰서 앞에서 연행된 성소수자 활동가 13명 석방을 위한 집회도 열린다. 함께 참가하자.
4월 26일
노동자연대 학생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