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학생들 본부 점거 재돌입:
적반하장 서울대 당국은 탄압 중단하고 시흥캠퍼스 철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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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철회, 성낙인 총장 퇴진을 요구하는 학생들이 5월 1일 저녁 본부 2층 점거에 돌입했다. 1백53일간 본부 점거를 하다가 지난 3월 11일에 폭력적으로 침탈된 이후 50여 일 만이다.
원래 4월 27일(목) 저녁부터 학생 20명 가량이 본부 1층 연좌농성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5월 1일 낮에 학교 당국은 직원 2백여 명을 동원해 학생들을 폭력적으로 끌어냈다. 이 과정에서 학생 4명이 실신해서 응급실에 실려가기도 했다.
이에 분노한 학생 3백여 명이 5월 1일 저녁에 진행된 ‘서울대인 총궐기’에 모였고, 이 학생들이 본부 2층을 재점거했다.
총장 성낙인은 학생들이 진입 과정에서 망치로 유리를 깨고 들어오는 등 “불법적·반도덕적 행위”를 했다며 “단호한 징계 조치”와 함께 “형사고발”을 하겠다며 엄포를 놨다.
그러나 진정으로 “불법적·반도덕적 행위”를 한 것은 학교 당국이다. 학생들은 ‘유리’는 깼을지언정 적어도 사람을 공격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학교 당국은 3월 11일에 “물대포”를 쏘며 학생들을 진압했고, 5월 1일 또다시 평화적으로 연좌하고 있는 학생들의 사지를 붙들어 폭력적으로 끌어냈다.
이런 폭력을 저지르고, 시흥캠퍼스 실시협약을 학내 구성원에게 제대로 알리지도 않고 밀실에서 체결한 총장 성낙인이 “법”과 “도덕”을 말할 자격이 없다.
돈벌이를 위해 교육도, 민주주의도 내팽개친 시흥캠퍼스 추진에 맞선 학생들의 투쟁은 정당하다. 시흥캠퍼스 추진은 서울대라는 학벌을 팔아 부동산 투기자본과 연계해 돈벌이를 하겠다는 사업으로 교육적인 정당성이 없다. 서울대 당국은 기업과의 연계를 강화해 시흥캠퍼스를 운영하겠다고 하지만, 대규모 적자를 보고 있는 서울대 평창캠퍼스의 사례에서 보듯 불안정한 시장에 기대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방안은 결국 큰 피해로 돌아올 수 있다. 무엇보다 대학이 돈벌이를 중시하며 수익성 논리가 강화될수록 학내 노동자들의 처지는 더욱 열악해지고, 학문과 교육의 공공성은 더욱 침해받을 수밖에 없다.
학교 당국은 다시금 농성장을 침탈해 학생들을 끌어내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하고 있다. 학생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농성장을 지킬 계획이다. 5월 4일 6시에 농성장 사수를 위한 집회에도 많이 참가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끈질기게 이어지고 있는 서울대 학생들의 투쟁에 지지와 연대를 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