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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노위, 동광기연 부당해고·부당노동행위 판정:
“현장으로 돌아갈 때까지 투쟁하겠다”

지난 4월 27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이하 지노위)가 동광기연㈜의 정리해고에 대해 부당해고·부당노동행위라는 판정을 내렸다.

동광기연㈜는 올해 1월 23일, 설 명절을 사흘 앞두고 공장 매각 소식을 발표하고, 노동자들에게 문자로 해고를 통보했다. 이는 “회사 매각·양도 등을 할 경우 노조에 70일 전 통보하고 고용 승계 단협 및 노조 승계 책임”을 지도록 한 단체협약을 완전히 무시한 것이었다.(본지 195호 기사 '밀실 매각 · 정리 해고 즉각 철회하라!')

지노위는 사측이 “폐업하면 그룹사인 SH글로벌과 SH-BP, SH-CP 등을 통해 고용승계를 보장한다”는 “확약서에 명시된 내용을 지켜야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리고 사측이 조직적으로 노조 활동을 방해했다는 이유로 노조가 제기한 부당노동행위 구제 신청에 대해서도 일부 인정했다.

지노위가 지난 1백 일 동안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투쟁한 동광기연 노동자들의 손을 들어 준 것이다. 그러나 동광기연㈜ 사측과 동광그룹은 “재심을 청구”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4월 28일 동광기연 본사 앞 농성장에서 집회를 하고 있는 동광기연 노동자들

“[지노위에서] 사측은 여전히 우리가 사측이 제시한 자구안을 받지 않은 것이 문제라고 말하더라고요. 4시간 내내 그 얘기만 했어요. 정말 더럽고 치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측은 동광그룹의 다른 계열사들과 동광기연㈜이 무관하다고 주장했어요. 그런데 지금 동광그룹 계열사에서 비정규직들이 만들고 있는 부품들은 동광기연에서도 만들 수 있는 것들이에요. 그런데 사측은 의도적으로 정규직 노조가 있는 동광기연에는 일감을 주지 않았어요.”

“동광기연㈜ 김경호 대표는 내가 일하던 부서에서 대리로 일하다가 승진해서 사장까지 된 사람인데, 10년을 넘게 함께 일한 현장의 노동자들에게 어떤 것도 솔직하게 말하지 않았어요. 정말 배신감을 느껴요.”

비록 복직을 향한 투쟁은 앞으로 계속되겠지만, 지노위 판정 다음 날 동광기연 본사 앞 집회에 모인 조합원들의 표정은 환하게 밝았다. 노동자들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을 주변 동지들과 나눴다.

“지노위 판정 소식을 듣고 앞으로도 싸우면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해고되고 투쟁하면서 정말 연대의 소중함을 느끼고 있어요. 힘이 많이 되더라고요. 복직되면 어떻게 이 고마움을 갚을지 많이 생각해요. 다른 투쟁 사업장에 꼭 연대하러 가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어요.”

“엄동설한에 우리를 내쫓은 사측은 항상 모든 책임이 노동조합에 있다고 얘기해 왔습니다. 그동안 조합원들이 99일째 투쟁하면서 많은 고생을 했지만, 언젠가는 진실이 승리한다는 마음으로 투쟁에 전념했습니다. 비록 작은 승리이지만, 이것이 분수령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민주노총 인천본부, 금속노조 인천본부 등 연대해 주신 동지들 감사합니다. 동광기연 조합원들이 한치 흔들림 없이 동광기연 투쟁 이어 나갈 수 있도록 함께해 주십시오. 꼭 현장으로 돌아갈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약속 드리겠습니다.” (김완섭 동광기연지회장, 4월 28일 동광기연 집회에서의 발언)

동광그룹과 동광기연㈜ 사측은 동광기연 노동자들을 지금 당장 복직시켜야 마땅하다. 동광기연 노동자들의 부당 해고 철회 투쟁에 지지와 연대를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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