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점거 연대 기자회견에 1백79개 단체가 동참하다:
“출교돼야 할 것은 학생들이 아니라 성낙인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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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4일 오후 1시 서울대 본부 앞에서 “반인권 폭력 침탈, 징계 협박, 형사고발 성낙인 총장 퇴진 학생·시민단체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날 기자회견은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철회와 성낙인 총장 퇴진을 위해 본부 2층을 점거하고 있는 학생들을 지지하고 연대하기 위해 긴급하게 열렸다. 학교 당국이 이 날 저녁 9시 직원 총동원령을 내리며 점거 농성장 침탈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학교 측은 학생 7명을 형사고발하고, 10명을 “제명”하겠다고 협박했다. 제명은 재입학이 불가능해 사실상 “출교”에 해당하는 징계다.
이런 탄압에 맞서 하루만에 1백79개 단체가 기자회견에 연명했다. 학생단체 1백41개와 시민·사회단체 38개가 동참했다. 중징계·형사고발 규탄 연서명에도 하루만에 4천여 명이 동참했다. 많은 사람들이 서울대 학생들의 투쟁을 지지하고 있다는 점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이렇게 사회적 연대가 모이는 것을 보며 학교 측은 이날 침탈 계획을 포기해야 했다.
기자회견 첫 발언은 서울대 점거위원회의 이시헌 학생이 했다. 그는 학생들을 폭력적으로 탄압한 학교 당국이 적반하장으로 징계와 형사고발을 운운하고 있다며 “출교돼야 할 것은 성낙인”이라고 비판했다. “시흥캠퍼스 실시협약을 철회, 총장 퇴진을 위해 점거 농성을 끝까지 지킬 것”이라고 결의를 밝히며 연대를 호소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권영국 변호사는 “물리력을 동원해 학생들을 끌어내는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달려 왔다”며 학교 측의 무자비한 태도를 비판했다.
“성낙인 총장 이하 학교 당국이 하는 매우 폭력적인 정책 강행은 즉시 철회돼야 합니다. 대학의 기업화는 공공성과 배치됩니다. 의견이 다르다고 출교를 거론하고, 형사처벌을 하는 것은 스승으로서 할 말이 아닙니다.”
전국대학노조 김병국 정책실장은 시흥캠퍼스의 문제를 꼬집었다.
“시흥캠퍼스는 서울대와 부동산 업자, 국회의원의 카르텔이 형성돼서 1조 8천억 원이라는 거대한 사업을 추진한 것입니다. 부동산 사업에 서울대 이름만 빌려 주고 여러가지 이득을 취한 것입니다. 이런 형태의 사업이 도덕적·윤리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다시 한번 물어야 합니다. 이 문제는 대선 이후에 교육계 전체의 문제로 확산될 수밖에 없습니다. 대학노조도 적극 연대하겠습니다.”
대학노조 서울대지부는 비학생조교 36명을 부당해고하고 임금과 노동조건을 후퇴시키려는 학교 당국에 맞서 투쟁하고 있다. 5월 11일 본교섭이 결렬되면 파업을 할 계획이다.
정의당 청년미래부 장지웅 부본부장도 발언했다.
“비민주적이고 폭력적인 절차를 통해 사업을 밀어붙이면서 학생들을 형사처벌하려 하는 학교 당국에 충격과 우려를 표합니다. 교육 공공성을 회복하기 위해 끝까지 연대하겠습니다.”
기자회견이 끝나고 참가 단체들은 점거 농성장에서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 참가한 단체들은 서울대 학생들의 투쟁에 연대가 넓어져야 한다며 공대위 구성 등 보다 적극적인 연대 방안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