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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코빈의 지지율 상승:
평범한 영국인들이 급진적 메시지를 갈구하다

맨체스터 비극의 원인이 영국의 중동 전쟁 참여에 있음을 분명히 밝힌 코빈 노동당 당수

맨체스터 폭탄 공격 이후에도 제러미 코빈이 이끄는 영국 노동당의 지지율은 상승하고 있다.

5월 28일 발표된 영국 내 여론조사를 보면, 노동당은 보수당과의 지지율 격차를 상당히 만회했다. 보수당 소속 총리 메이가 조기 총선을 선언할 당시 20퍼센트였던 격차가 6~14퍼센트로 크게 줄었다. 보수당은 사회복지 수급이 까다롭도록 요건을 강화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아, 이에 대한 역풍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보수당은 맨체스터 폭탄 공격을 자신의 선거 운동에 유리하게 이용하려고 한다. 메이는 맨체스터 공격에 대한 우파의 반발을 부추기려는 의도에서 총선에서 이기면 인종차별적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반면 코빈은 선거 유세에서 영국이 중동 전쟁에 참여했기 때문에 맨체스터 공격이 벌어졌다는 점을 분명하게 들춰 냈다. 코빈의 연설 직후 실시된 여론조사를 보면, 영국인의 절반 이상인 53퍼센트가 코빈과 마찬가지로 “영국의 대외정책이 국내외에서 발생하는 테러에 책임이 있다”고 답했다. 반면, 전혀 연관이 없다는 응답은 24퍼센트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모른다”고 답했다.)

코빈은 긴급 상황 대처에 투입되는 예산의 삭감을 멈추겠다고 했다. 부유층과 대기업에 과세하는 것이 정당한 이유도 열정적으로 연설했다.

노동당의 지지율 상승은 급진적 메시지에 대한 갈증이 컸음을 보여 준다. 두 가지가 두드러지는데, 하나는 젊은 유권자들 사이에서 코빈의 지지가 엄청나게 높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과거에 투표 의욕을 보이지 않던 사람들이 이번엔 코빈을 지지하려고 투표할 마음을 먹게 됐다는 것이다.

한 투표 분석가는 이렇게 말했다. “지난 열흘 동안 유권자 7백만~9백만 명이 생각을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보수당이 크게 이길 것이라는 우파의 기대는 어그러졌다. 그리고 보수당이 패배할 수도 있다는 자본가들의 우려를 반영해 영국 파운드화는 한 달 새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일주일 남짓 남은 선거 운동 기간에 더 많은 변화도 가능하다.

그런데 코빈은 유세에서는 영국의 대외정책과 맨체스터 공격의 연관성을 지적했지만, 언론 인터뷰에서는 이를 분명하게 언급하길 꺼렸다. 그리고 코빈과 노동당 예비내각의 내무장관 다이앤 애벗 등은 경찰이나 국가 정보기구에 대해 우호적으로 언급했다. 이런 불필요한 타협적 언사는 부메랑이 될 수 있다. “과격”하지 않은 모습을 보이려 노력하는 것은 보수당을 추격하는 데서 해로울 뿐이다.

설사 보수당이 집권하더라도 긴축에 맞서는 저항을 건설하는 데 보탬이 되려면 코빈이 계속 급진적이고 과거와 단절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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