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빈의 인기에서 변화 염원이 드러나는 영국 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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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당이 재집권하더라도 실망할 일은 결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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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0일 영국의 공영방송 BBC TV 주최의 선거 토론에서 집권 보수당은 또다시 수세에 몰렸다. 보수당 대표이자 총리 후보자인 테리사 메이는 이 토론에 불참하고 대신 내무장관 앰버 러드를 내보냈다. 러드는 나머지 후보 모두에게 공격받았다.
보수당과의 지지율 격차를 급속히 줄여 온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은 보수당의 긴축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보수당의 러드가

코빈은 5월 26일 유세에서는 맨체스터 공격을 언급하며 당대표급 영국 정치인으로서는 최초로 영국의 제국주의 대외정책과 테러 공격의 연관성을 주장했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영국인의 53퍼센트가 코빈의 의견에 동의한다. 5월 30일 토론에서는 녹색당의 캐럴라인 루카스 공동대표와 스코틀랜드국민당 앵거스 로보트슨 부대표도 코빈의 입장을 지지했다.
또, 코빈은 다음과 같은 문제 제기를 하며 평범한 영국인들의 불만과 염원을 대변한다. 부자에게 과세하는 게 왜 문제냐? 국민보건서비스
이런 코빈의 연설을 보려고 몰려든 사람들로 코빈의 유세는 항상 인산인해다. 특히 청년들의 호응이 뜨겁다. 24세 이하 청년 유권자들 사이에서 노동당 지지율은 보수당 지지율보다 57퍼센트포인트나 앞선다.
코빈은 지난 총선에서는 투표하지 않은 유권자들의 지지도 얻고 있다.
이렇게 노동당이
그러니 다음의 말은 참 터무니없다.
더 넓게 보아 코빈의 부상은 전 세계적 정치 양극화의 왼쪽 측면으로서 좌파적 개혁주의가 성장하는 현상의 일부이다. 또, 30년의 신자유주의가 낳은 폐단, 거의 10년 동안의 장기 침체가 지배자들의 긴축 정책과 맞물려 낳은 정치 위기 속에서 최근 선거적 이변이 빈번해졌다. 그래서 본 기자는 노동당이 승리할지 모른다는 기대를 쉬이 접을 수가 없다.
만약 노동당이 승리해 코빈이 총리가 된다면 영국뿐 아니라 전 세계 노동계급에 희소식일 것이다. 긴축 반대, 민영화된 기업의 재국유화, 부유층과 기업에 과세해 복지 확충, 제국주의적 개입 반대 등의 주장이 승리하는 것을 뜻하는 것일 테니 말이다. 무엇보다 노동자들이 그런 요구를 내걸고 저항할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중요한 일은 그런 자신감을 실제 투쟁으로 연결시키려 애쓰는 것이다. 결국 실질적 변화를 가져오는 것은 아래로부터 투쟁이기 때문이다. 또, 지난 수십 년 동안의 좌파 정부 경험을 돌이켜보면, 아무리 코빈이라도 지지자들의 염원을 져버릴 수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 지금도 제국주의 세력들의 압박으로 코빈은 특히 안보 쟁점에서 후퇴하고 있다. 야당 대표가 아니라 총리가 된다면 그 압박은 얼마나 더 커질 것인가. 게다가 지금은 세계경제가 아직 장기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열강 사이의 불협화음도 커지는 상황이다.
그러므로 사회주의자들은 노동당이 집권하더라도 그와는 독립적으로 계급투쟁을 고무한다는 입장을 취해야 할 것이다.
그래도 여론조사 결과를 보건대, 격차가 많이 좁혀졌더라도 지금
오히려 지난 한 달간의 사태 전개를 보면, 보수당이 승리하더라도 메이가 천명한
사회주의자들의 과제는 그런 저항을 찬양하고 고무하고 지원하면서 효과적인 혁명적 정당을 건설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