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노동자들이 “적폐 청산”과 양질의 일자리 확대를 요구하다
〈노동자 연대〉 구독
6월 24일 철도 노동자들이 오랜만에 집회를 열었다. 참가자가 3천 명(주최측 추산)으로, 규모가 그리 크다고 할 수는 없지만 노동자들의 얼굴은 밝았다.
무엇보다 철도 노동자들은 성과연봉제 폐기 소식에 기뻐했다. 지난해 성과연봉제 반대 파업의 주역이었던 만큼 누구보다 뿌듯했을 것이다.
철도공사 측이 지난해의 성과연봉제 반대 파업을 이유로 철도노조를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지만 최근 경찰이 인정하지 않고 무혐의 처분한 점, 철도공사 측이 보수규정 효력정지에 대한 이의신청을 냈지만 법원이 기각한 점도 철도 노동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었다.
집회 연설에서 철도노조 강철 위원장은 정부가 "철도 경쟁 체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며, 그간 철도 민영화 폐기를 위해 싸워 온 “철도 노동자의 주장이 정당하고 옳았음이 입증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민영화를 더는 진척시키지 않고 그동안 추진된 민영화도 되돌리도록 만드는 것이 앞으로 중요한 과제다. 철도노조는 민영화 폐기를 위해 수서고속철도(SR) 통합도 요구하고 있다.
민영화뿐 아니라 해결해야 할 과제가 아직 많다. 철도 노동자들은 성과연봉제 실시를 강행한 철도공사 사장 홍순만을 비롯해 청산해야 할 “철도 적폐”가 산적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얼마 전 일어난 광운대역 수송원 사망 사고를 봐도 알 수 있듯 인력 충원이 절실하고, 외주업무를 환원해야 하고, 1만 명에 가까운 철도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정규직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단에 오른 철도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큰 박수를 받았다. 코레일관광개발, 코레일네트웍스, 철도고객센터, KR테크의 노동자들이었다.
부산고속차량KR테크지부는 지난 달 문재인의 “비정규직 제로 시대” 발언 이후 정규직화를 쟁취하고자 철도노조에 가입한 노동자들로, 수십 명이 상경해 주목을 받았다.
얼마 전 철도공사 측은 ’철도에 비정규직이 어디 있냐’며 철도 비정규직의 존재를 전면 부정했는데, 차재달 부산고속차량KR테크지부장은 “우리가 바로 그 비정규직”이라고 일갈했다. 또,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비롯해 해결해야 할 철도 노동자들의 요구들을 위해 철도노조와 함께 싸우겠다고 연설해 큰 박수를 받았다.
더불어 강철 위원장이 정규직 조합원들에게 간접고용 노동자들을 조직하는 데 적극 나서 달라고 호소한 것도 고무적이었다.
철도 정규직 노동자들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연대를 확대해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고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는 투쟁이 좋은 성과를 거두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