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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익들의 위례별초등학교 ‘페미니즘 북클럽’ 공격:
성평등 교육을 위한 교사의 활동 보장돼야

성평등 교육에 앞장서 온 초등학교 교사들이 우익들로부터 ‘페미니즘을 빙자한 여성 우월주의자’로 낙인 찍혀 공격받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일간 베스트 저장소’(일명 일베)를 비롯한 일부 우익들은 최현희 교사(서울위례별초등학교)가 교사 동아리 모임 ‘페미니즘 북클럽’을 소개한 인터뷰 영상을 문제 삼아 ‘신상 털기’와 ‘사이버 인신 공격’ 등으로 해당 교사들을 괴롭혔다.

왜곡된 성인식 부추기는 정부의 ‘성교육 표준안’(위)는 괜찮고, 페미니즘 교육(아래)는 안 되나? ⓒ출처 (위)교육부 ‘성교육 표준안’; (아래)〈닷페이스〉 ‘우리 선생님은 페미니스트’편

이들은 최현희 교사의 교무실 책상 위에 놓인 성소수자 지지 포스터와 배지 사진을 유포하며 ‘남성 혐오자들이 아이들을 동성애로 물들인다’고 호들갑을 떨었다. 또한 ‘페미니즘을 지지하는 교사는 자질이 없다’며 해당 교육지원청에 민원을 넣거나 학교에 전화해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그러나 ‘페미니즘 북클럽’ 교사들은 성별 고정관념과 성차별에 맞서 대안적 성평등 교육을 위해 노력해 온 교사들이다. 이 교사들은 페미니즘 서적을 읽고 토론하며 성차별에 도전하고 인권 교육을 실천해 왔다.

수수방관

최현희 교사는 대안적 성평등 교육의 필요성을 이렇게 지적했다.

“성차별과 성역할을 끊임없이 재생산하는 사회에서 학교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학교가 이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대안을 세우지 않는다면 학교 역시 아이들을 성별화하고 억압하는 사회의 일부가 되고 만다.

“교사의 젠더 감수성은 성평등한 학교 환경을 만들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페미니즘으로 본 학교’, 《진보교육》 63호)

그래서 ‘페미니즘 북클럽’ 교사들은 ‘성차별적 언어 사용하지 않기’, ‘교과서에서 성별의 균형을 고려하기’, ‘성별이나 나이로 차별하지 않기’, ‘아이들의 비판적 사고 향상시키기’ 등을 실천하며 “성 억압이 없는 자유로운 공간으로서의 학교” 만들기에 앞장서 왔다.

그러나 해당 교육지원청은 성차별적 우익들의 공격으로부터 교사들을 방어하기는커녕 ‘수업에서 페미니즘을 가르쳐서는 안 된다’며 오히려 교사들을 문제 삼았다. 애초 ‘페미니즘 북클럽’을 지원한 서울시교육청은 수수방관하다 전교조의 항의를 받고 뒤늦게 대응에 나섰다.

위례별초등학교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평등교육 지향”을 위해 선정한 ‘서울형 혁신학교’이다. 따라서 “조희연 교육감이 교사들의 공부 활동을 권장하고 지지를 표명”하고, “서울시교육청이 성평등 교사들의 보호를 위해 앞장”서야 했다.(〈경향신문〉 8월 13일치 ‘페미니즘 북클럽’ 교사 인터뷰)

조희연 교육감은 서울시교육청의 늑장 대응으로 피해가 커진 교사들을 위해 필요한 조처를 취해야 한다. 또한 성차별에 도전하며 학교를 ‘혁신’하려는 교사들의 활동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과 김상곤 교육부총리는 기존의 ‘성교육 표준안’을 재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존 ‘성교육 표준안’은 성소수자 관련 내용은 완전히 빠져 있고, “여자는 무드에, 남자는 누드에 약하다” 따위의 내용으로 잘못된 성별 고정관념을 부추기는 것이어서, 청소년, 여성, 성소수자 단체들과 전교조 등 교육 단체들이 폐기를 요구해 왔다.(관련기사 ‘교육부의 학교 성교육 표준안을 폐기하라’, 본지 196호)

왜곡된 성인식과 성별 고정관념을 부추기는 기존 ‘성교육 표준안’은 마땅히 당장 폐기돼야 하고, 제대로 된 성교육안이 마련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