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노동자연대 기아차모임이 8월 16일 발표한 성명이다.
기아차 식당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들이 이달 초부터 근무시간 개악에 맞서 투쟁하고 있다. 사측이 친 사측 대의원들과 합의해 근무형태 변경 시범운영을 공고했기 때문이다.
식당 노동자들은 그동안 기아차 하청업체 중에서 가장 낮은 등급의 시급을 받는 대신, 장시간 근무로 임금을 벌충해 왔다. 사측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지는 않은 채 일방적인 근무형태 변경으로 임금을 대폭 삭감하려 한다. 주야간 합쳐서 매일 약 4시간 정도 노동시간을 줄이고 그만큼의 임금을 삭감해 버리겠다는 것이다.
사측은 지난 몇 년간 “식당 노동자 임금이 5천 9백만원이 넘는다”고 악선전을 하면서 호시탐탐 임금 삭감을 시도해 왔다.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며 무더운 여름에도 50~60도가 넘는 조리실에서 비지땀을 흘리는 노동자들의 고충은 아랑곳 않고 말이다. 김성락 집행부는 이런 야비한 흑색선전에 맞서지는 않고 도리어 2년간 이들의 성과급 삭감을 수용하기까지 했다.
또한 이번 근무형태 변경으로 출·퇴근 시간도 대폭 조정됐다. 특히 주간조의 경우 새벽 3시 30분까지 출근하라고 한다! 노동자들은 “조기 출근 때문에 새벽 1시에 집에서 나와야 한다”며 분노를 터뜨리고 있다.
그동안 기아차지부 집행부와 조합원들은 식사 질을 개선하라고 요구해 왔는데, 이런 노동조건으로는 식사 질 개선도 더 어려워질 것이다. 노동자연대 기아차모임이 그간 주장해 왔듯이, 식사의 질을 개선하려면 인력 충원과 안정적 노동조건이 갖춰져야 한다. 바람직하기로는 식당 직영화와 정규직화가 필요하다.
분노한 식당 여성 노동자들은 “가정 파괴, 식사 질 저하, 근무개악 중단하라!” 하고 외치며 홍보전을 진행하고 있다. 기아차지부와 화성지회는 노조가 분리됐다는 핑계로 이 노동자들의 투쟁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 정규직 활동가들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임금 삭감, 조기 출근을 강요하는 사측에 맞서 적극 연대에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