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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코나 생산:
노동강도 강화에 맞서 저항한 현대차 1공장 노동자들

지난 6월 중순부터 현대자동차 울산 1공장에서 신차(코나) 생산이 시작됐다. 사측은 노동강도를 강화했다. 올해 들어 악화된 수익성을 어느 정도 만회하고자 신차를 빠르게 생산하려 한 것이다.

노동자들 사이에서는 높아진 노동강도 때문에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신차 생산 라인에서 일하는 한 노동자는 이렇게 말했다.

“옛날에는 작업 현장에서 의자가 없었어요. 그러다가 작업 피로도를 줄인다고 의자를 놓을 수 있게 됐죠. 하지만 신차 투입 이후에는 의자가 무용지물이에요. 차가 계속 들어오니까 아주 잠깐도 앉아 있을 시간이 없어요. … 옛날 ‘땡땡맨’ 시절로 돌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땡’ 하는 종소리로 알 수 있는 10분 쉬는 시간에만 쉴 수 있다는 뜻.)”

이 노동자는 자신이 하는 작업을 직접 보여 주며 분통을 터뜨렸다.

“회사는 제가 하는 일을 4초 동안 하라고 합니다. 제가 부품을 가져가서 지정된 곳에 거는 데만 4초가 넘습니다. 그리고 모서리에 있는 아주 작은 공간에 너트 3개를 박고 잭도 꼽아야 합니다. 이런 걸 4초에 하라니 말이 안 됩니다.

“선행 작업이 잘 안 돼서 저한테 오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제가 원래 해야 할 일과 함께 합니다. 시간이 더 걸리고 몸도 피곤하고 손도 꼬이죠.”

이처럼 높은 노동강도 속에서 급하게 일을 처리하다 보면 불량품이 나올 가능성이 커질 것이다.

고된 노동강도에 시달리는 현대차 노동자들 ⓒ이윤선

사측은 신차 투입을 위해 올해 초에 공장 개선 공사도 진행했다. 그런데 사측은 노동자들의 건강보다 비용 절감을 우선했다.

“공사 전과 달리 지금은 페인트에서 나오는 유해물질이 뿌옇게 떠 있어요. 회사가 공사를 조잡하게 해서 이런 겁니다.”(1공장 도장부 노동자)

이런 상황에서 노동자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그래서 1공장의 일부 노동자들은 6월 신차 투입 이후 최근까지 자발적으로 특근을 거부했다. 특근을 거부했던 한 노동자는 이렇게 말했다.

“특근 거부를 누가 먼저 하자고 한 게 아닙니다. 너무 힘드니까 자연스럽게 공감대가 형성됐어요. 우리 반원 중에 조반장 빼고 1백 퍼센트 동참했습니다.”

그런데 대의원회가 신차 투입에 합의한 상황에서 고민도 있었던 듯하다.

“사측은 이미 합의됐으니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합의가 됐다고 해도 결과적으로 생산에서 무리가 있다고 하면 재조정을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올해 말에 사측은 신차 투입을 훨씬 더 늘릴 예정이다. 이윤을 더 뽑아내기 위해 노동자들의 고통은 안중에도 없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맞서 노동자들이 저항할 가능성도 있다.

“우리는 그때 두고 보자는 심정입니다. 우리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아마 작업이 안 될 것 같습니다.”

본지는 앞으로 신차 코나 생산의 조건을 둘러싸고 벌어진 현대차 1공장 투쟁 평가를 실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