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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4일 세종공투본 8월 집중 집회:
“제대로 된 성과가 나올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8월 24일 서울 명동 세종호텔 앞에서 ‘해고 강제전보 철회, 노동탄압 비정규직 없는 세종호텔 만들기 공투본(공동투쟁본부) 8월 집중 집회’가 열렸다. 하반기에 열린 첫 공투본 집회로, 이날 집회에는 세종호텔노조 조합원들과 민주노총과 서비스연맹 산하 노동자들, 진보정당과 노동사회단체 소속 활동가 등 60여 명이 모였다.

세종호텔노조는 2011년 복수노조가 생기고 사측이 민주노조인 세종호텔노조를 집요하게 탄압하며 호텔 노동자 전체의 노동조건을 후퇴시켜 온 것에 맞서 6년째 투쟁을 벌이고 있다. 6년의 탄압 속에서 세종호텔노조 조합원들을 포함한 노동자들이 부당하게 전환배치 됐고, 민주노조를 만들고 2012년에 38일간 파업을 이끌었던 김상전 전 위원장이 해고됐다. 사측은 올해부터 전 직원 성과연봉제를 도입해 노동자들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임금을 삭감했다.

노조 탄압 중단하라 8월 24일 세종호텔 앞 집회

세종호텔노조 차현숙 사무장은 집회에서 이런 현실을 생생히 고발했다.

"저는 입사 11년차입니다. 제가 입사하고 반도 더 되는 6년 동안 싸우고 있습니다. 저는 룸메이드(객실 정비) 파트로 입사했지만, 3년 전 부당하게 전보돼 지금은 호텔 로비에서 청소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전 직원 성과연봉제가 도입돼 조합원 전체 12명 중 8명의 임금이 삭감됐습니다. 최고 10퍼센트까지 삭감됐습니다. 일을 제대로 못해서 삭감했다고 합니다.

“세종호텔에 와 보신 분은 알지만, 호텔 로비가 굉장히 넓고 나무로 돼 있습니다. 그런데 관리자가 휴지로 나무 벽 틈을 닦고 다니면서 먼지가 묻어 나오면 사진을 찍고 1년 동안 모아서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임금을 깎는 근거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정말 어이가 없습니다.

“최근에는 사측이 세종호텔에 있는 '꾸우레' 커피숍의 3년차 알바생을 8월까지만 일하고 그만두라고 했답니다. 이 알바생은 정말 성실하고 일을 잘합니다. 저는 커피숍이 문 닫는 줄 알았는데, 알바생을 자르고 그 자리에 프론트 여직원을 보낸다고 합니다. 정규직들은 어떻게든 괴롭혀서 '니 발로 나가라'고 하고 그 자리를 모두 알바 비정규직으로 채우는 수법입니다.

또 사측은 직원들에게 '세종노조 조합원과는 얘기도 하지 마라'고 합니다. (*기사 하단을 보시오) 그런데 직원들은 윗사람이 없으면 눈인사도 하고 우리에게 '고생한다'고 말합니다. 노동자들이 자신감이 없어 앞에 나서진 못해도 우리 투쟁을 지지하고 있는 마음이 느껴집니다. 그래서 소수더라도 우리가 6년 동안 싸울 수 있었던 겁니다."

한편 최근 문재인 정부의 국정기획자문위가 부당노동행위로 쟁점이 되는 사업장 1백50군데를 검토하면서 그 중 세종호텔도 포함돼 특별근로감독을 받고 있다. 또 서울노동청의 중재로 노사간 교섭에 대한 논의도 오가고 있다.

세종호텔노조 박춘자 위원장은 교섭 논의 속에서도 투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종호텔노조는 사측과 교섭 안 하겠다고 한 적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굴욕적인 교섭을 요구하면 안 할 겁니다. 우리 조합원들은 6년 동안 정말 성실하게 선전전[호텔 앞 팻말 시위]과 집회를 해 왔습니다. 전환배치, 임금 삭감을 감수하면서도 싸웠습니다. 20년 교환 파트에서 일하다 하루아침에 룸메이드로 발령나고, 10~20년 동안 룸메이드에서 일하다가 갑자기 로비를 청소하게 되면서도 참고 싸웠던 이유가 있습니다. 싸우지 않으면 저들이 노동자들을 아무렇게나 취급하기 때문입니다. 맘대로 임금 깎고 멋대로 아무데나 보내고 말이죠.

“사측이 과연 뭘 내놓을지 지켜보려고 합니다. 세종노조는 소수이지만 큰 내공이 있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연대 단위들이 있습니다. 제대로 된 성과를 낼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싸우겠습니다. 함께해 주십시오."

서비스연맹 이경옥 사무처장은 노사교섭의 가능성이 열린 것이 그간 투쟁의 결과였다고 말하면서 사측에게 "형식적 교섭이 아니라 진정성 있는 교섭을 하라"고 촉구했다.

정의당 박정규 노동위원장과 민중연합당 흑수저당 이소영 서울시당 위원장이 힘찬 연대 발언을 했고, 한진관광 박용규 위원장이 민주노총 서울본부 중부지구협의회을 대표해 투쟁 기금을 전달했다.

세종호텔노조는 이후 호텔 앞 항의행동을 이어가면서 고용노동부와 세종대학 앞에서도 세종호텔의 노동탄압을 알리는 항의행동을 확대할 생각이다. 또한 10월 25일 투쟁 기금 마련을 위한 후원주점을 계획하고 있다. 세종호텔노조에게 연대와 지지를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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