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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 장악을 위한 중국의 해상민병 운영

중국이 남중국해의 실효 지배를 강화하려고 어민을 훈련해 조직화한 해상민병(海上民兵連)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상민병은 1980년대 중반부터 국가 정책 수행의 수단으로 활용됐는데, 인민해방군의 지시를 받아 해상 시위 참가, 물자 운반 지원, 외국 어선 추방 등을 수행한다.

해상민병의 활동은 미 해군 소속 과학조사선의 항로 방해, 석유탐사를 둘러싼 베트남과의 해상 대치, 스카버러 암석 주변에서 대(對)필리핀 시위 벌이기 등으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해상민병이 중국 정부한테 유류비뿐 아니라 특별임무에 대한 별도 보상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탄먼

해상민병의 전초기지가 하이난성 동부에 있는 탄먼(潭門)인데, 이곳 어선의 90퍼센트가 해상민병으로 활동한다. 탄먼 해상민병은 1985년에 조직돼 2012년 기준으로 2천3백 명 규모를 유지하고 있고, 1990년대부터 약 5백80차례에 걸쳐 난사군도의 암초 매립 등을 했다고 전해진다.

2013년 4월 시진핑이 국가 주석에 취임하자마자 탄먼을 방문해 어민 민병들과 악수하며 “이들의 전투 능력과 규율, 애국심을 치하하고 현대적인 장비에 숙달하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중국 언론 매체들은 “어민 민병이 남중국해의 방어선을 지킨다”, “어민 민병이 필리핀과 베트남의 이상 동향을 정찰한다”는 기사를 싣기도 했다.

시진핑 방문 이듬해인 2014년 5월 파라셀군도(중국명 시사군도)에서 베트남의 목조 선박을 뒤에서 들이받아 침몰시킨 중국 철제 트롤어선이 탄먼 해상민병 소속이었다. 중국해양석유(CNOOC)가 이 지역에서 원유 시추시설을 설치하면서 베트남과 마찰이 격화되던 때였다.

남중국해는 중국의 앞마당이자 지정학적 요충지이며 시진핑이 추진하는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출발점이므로 이 지역을 장악하는 것이 중국으로서는 사활적이다. 중국 당국은 이런 제국주의적 목적을 위해 어민들을 준군사조직으로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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