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연대가 9월 7일에 발표한 성명이다.
문재인 정부는 결국, 4월 ‘사드 도둑 배치’에 이어 오늘 새벽 사드 기기 추가 배치라는 폭거를 자행했다. 이 폭거에 자그마치 진압 경찰 8천 명이 동원됐다. 경찰은 주민이 2백 명도 안 되는 작은 마을 소성리를 겹겹이 포위했고 주민과 연대 활동가들을 고립시키려고 주요 길목을 차단했다.
문재인 정부는 야밤에는 배치하지 않겠다던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쳤다. 경찰 중장비와 견인차 수십 대를 동원해 주민들이 도로에 세운 차량들을 끌어냈고 주민들이 쳐 놓은 천막들을 폭력으로 철거했다. 주민들과 연대 단체 회원들 5백 명이 17시간 넘게 사드 추가 배치에 항의하자, 경찰은 강제로 한 명 한 명씩 뜯어내다시피 했다. 이 과정에서 부상자와 연행자가 속출했다.
결국 박근혜가 시작한 사드 배치를 이제 문재인이 마무리했다. 사드 발사대가 폭력 경찰의 힘으로 성주로 들어설 때 문재인은 러시아에 가 있었다. 박근혜가 해외 순방 기간에 진보당 해산 청구 국무회의 의결, 2015년 민중총궐기 폭력 진압(백남기 농민 사망) 등을 실행해 정치적 부담을 덜었던 일도 떠오른다.
문재인은 한러정상회담에서도 대북 원유 공급 중단을 러시아에 촉구했다. 군비 확대 등 동북아 평화를 위협하는 위험한 행보를 계속 내딛고 있는 그는 한때 잠시 사드 배치 재검토와 민주적 절차 운운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폭거로 그 모든 약속이 완전한 거짓이고 위선이었음을 스스로 증명했다. 사드 배치를 우려해 온 모든 사람들은 9월 7일 트럼프와 손잡고 문재인 정부가 자행한 이 폭거를 똑똑히 기억할 것이다.
9월 7일
노동자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