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의료 적폐, 고 백남기 농민 사인 은폐 …:
부패한 서울대병원장 서창석은 당장 물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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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을 받다 보면 환자 보호자들이 깜짝깜짝 놀라곤 해요. ‘이 사람이 아직도 병원장이야?’ 하고 말예요.” 의료연대본부 최상덕 서울대병원분회장의 말이다.
실제로 많은 이들이 서울대병원장 서창석의 근황을 듣고는 깜짝 놀란다. 서창석은 박근혜의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된 부패한 인사들이 줄줄이 구속되는 와중에 유독 수사조차 제대로 받고 있지 않다.
서창석은 2014년 9월 대통령 주치의로 임명됐다. 최순실 일가의 오래된 주치의인 이임순이 다리를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8월 서울 인사동에서 서창석과 전 서울대병원장 오병희, 전 청와대 수석 안종범, 보건복지부비서관 김진수가 박채윤(박근혜에게 성형 시술을 해 준 김영재의 부인)을 만났다. 이 자리에는 박채윤의 동생 박휘준도 있었다. 박채윤은 이 자리에서 서울대병원 관계자들이 안종범에게 뇌물을 건넸다고 진술했고, 이듬해 2월 박채윤은 서창석 등 서울대병원 교수에게 금품을 건넸다. 같은 달 서울대병원에서는 ‘김영재 실’을 의료재료로 등록하는 절차가 시작됐다. 박채윤은 2016년 6월 서창석이 서울대병원장에 취임한 뒤에도 150만 원가량의 선물을 건넸다고 진술했다. 김영재는 2016년 7월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외래의사로 위촉됐다.
서창석은 고 백남기 농민 사인 은폐 사건 당시 병원장으로서, 명백한 외인사를 병사로 기재한 신경외과 교수 백선하의 사망진단서 발행을 묵인했다. 병원 안팎의 거센 항의에도 이들은 한몸처럼 거짓말과 침묵으로 일관했다.
그런데 이런 자가 해임되기는커녕 제대로 된 검찰 수사도 받지 않고 있다. 서울대병원장의 임명권은 대통령인 문재인에게 있는데, 정부는 아무런 조처도 안 취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장 해임 건의는 서울대 이사회가 할 수 있는데, 이사회의 구성원이자 실질적 책임자인 서울대학교 총장 성낙인도 이 문제에 침묵한다. 시흥캠퍼스 추진 철회를 요구하던 학생들에게는 무기정학이라는 중징계를 내리면서 말이다.
여러 달째 서창석 퇴진 운동을 벌여 온 서울대병원 분회는 진보적 노동·사회 단체들과 함께 서창석 퇴진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박근혜 적폐의 상징적 인물이 여전히 서울대병원장으로 남아 있다는 소식에 많은 단체들이 분노하며 공대위 참가 의사를 밝히고 있다.
서창석은 당장 물러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