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지부, 정규직-비정규직 노조 통합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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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9월 21일) 저녁 현대중공업지부가 대의원대회에서 사내하청지회, 일반직지회와의 노조 통합을 결정했다. 기아차지부, 전교조 등 일부 노조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외면하는 일이 잇따라 벌어진 가운데 나온 단비 같은 소식이다. 정규직 노동자들이 보수화돼 이제 더는 희망이 없다거나, 단위 사업장 차원에서는 연대가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주장이 틀렸음을 보여 준다.
이번 노조 통합안은 참가 대의원 132명 중 3분의 2 이상인 88명이 지지해 통과됐다. 최근 두 차례나 관련 노조의 규정·규칙 개정안이 부결되면서 우려가 많았지만, 집행부가 노조 통합을 다룬 ‘미조직 노동자 조직화 시행을 위한 특별위원회’(이하 특별위원회) 설치에 관한 안건을 분리 처리했다. 그동안 다른 이유를 들어 개정안에 반대한 ‘우리함께’와 일부 온건파 대의원들도 이 안건에 찬성표를 들었다.
앞으로 특별위원회는 노조 통합을 위한 구체적 시기와 방안에 관한 논의를 시작하게 된다.
이번 결정을 두고 한 정규직 대의원은 이렇게 말했다.
“비정규직 노동자와 구조조정에 맞서 저항하고 있는 일반직지회 모두 다 투쟁하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더 나은 노동자의 삶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목표가 같으니 같이 가는 게 옳습니다. 모두가 단결하면 파업 효과도 커질 것입니다. 무엇보다 단결 그 자체가 중요합니다. 하나가 돼야 우리 모두의 삶이 나아질 수 있을 것입니다.”
사내하청지회의 한 활동가도 기뻐하며 말했다.
“앞으로 기대가 됩니다. 주변 동료들에게 1사1노조가 되면 (노조와) 함께할 거냐고 물으면 긍정적인 답변이 많습니다. 노조가 통합되면 분명 조합원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