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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서울의료원 비정규직 해고:
박원순 시장이 해결하라

서울시의 대표적 공공기관인 서울의료원에서 비정규직 해고가 계속되고 있다.

서울의료원은 3월 환자이송을 담당하는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 새서울의료원분회 이동환 조합원을 해고하고, 7월에 청소노동자를 부당해고한 것에 이어 9월 13일에는 주차관리를 담당했던 장애인 노동자 이원열 조합원을 해고했다.

생명을 다루는 병원에서 고용의 질은 의료서비스의 질은 물론이고 환자 안전과 연결된다. 또한주차관리업무는 몸이 불편한 내원객들을 위해 꼭 필요한 상시지속 업무이다. 따라서 2년을 근무한 이원열 씨가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원열 씨는 휴가도 못 가고 추위와 더위 속에서 먼지를 마시며 열심히 일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비정규직 제로’ 선포와 박원순 서울시장의 ‘노동존중특별시 2단계 계획’(무기계약직의 정규직화) 발표를 들으며 “최소한의 삶을 유지할 수 있겠구나” 하고 희망을 품었다고 한다. 하지만 병원 측은 일회용 휴지를 쓰다 버리듯이 비정규직 노동자를 해고하는 것에 거리낌이 없다.

무기계약직 전환을 기대했으나 2년 뒤 해고된 장애인 노동자 이원열 조합원(마이크 든 이)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는 9월 22일 서울시청 앞에서 장애인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해고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진경 지부장은 “서울시가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약속하면서 ‘노동존중특별시’를 만들겠다고 하는데, 서울의료원이 계속 비정규직을 해고하는 것은 서울시 정책에 역행하는 것이다. 김민기 원장은 즉각 사퇴하고 서울시는 비정규직 정규직화 제대로 시행하라” 하고 요구했다.

이원열 씨는 “기간제와 무기계약직 사이에는 냇물이 흐르고 무기계약직과 정규직 사이에는 강물이 흐른다고 하던데, 박원순 시장이 이것을 해결해줘야 한다” 하고 말했다. 덧붙여 “서울시가 산하 기관들이 장애인 의무고용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 관리‧감독을 잘해야 한다. 기간제 노동자를 해고하고 그 자리를 다시 기간제로 채운다면 나 같은 장애인은 제대로 된 삶을 살기 어렵다” 하고 호소했다.

인건비 절감

정부와 서울시가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외치고 있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문제는 여전하다. 서울의료원 사측은 경영 효율화 방침에 따라 비용 절감과 수익성을 중시해 비정규직을 해고하고 무기계약직 전환을 회피하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가 집권한 뒤에도 비정규직 노동자 30여 명이 해고됐다. 서울의료원은 서울시의 비정규직 고용개선 대책에 따라 간접고용 노동자 일부를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면서도, 인건비 절감을 이유로 비정규직 노동자를 해고하고 그 자리를 다시 비정규직으로 메우기를 반복하고 있다.

해고된 노동자들은 서울의료원을 규탄하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문제를 해결하라고 요구하면서 1인 시위와 기자회견을 벌여 왔다. 7월에 계약만료로 해고된 청소노동자 2명 중 1명은 최근 무기계약직으로 다시 채용됐다.

서울의료원에서 반복되는 비정규직 해고는 방치한 채, 서울시가 ‘노동존중특별시’를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서울시 산하기관인 서울의료원에서 한 해에만 비정규직 수십 명이 해고되는 현실을 박원순 시장이 모를 리 없다. 만약 모르고 있다면 그 자체로도 문제다. 박원순 시장이 이 문제를 책임 지고 해결해야 한다.

발언 중인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김진경 서울지역지부장(마이크 든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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