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죄 폐지 신촌 거리 홍보전:
낙태권을 지지하는 젊은이들의 정서를 확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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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9월 27일) 저녁 6시 30분, 신촌 유플렉스 광장에서 '낙태, 여성이 선택할 권리 - 문재인 정부는 낙태죄 폐지에 나서라!' 거리 홍보전과 행진이 열렸다. 이 홍보전은 노동자연대 학생그룹이 낙태죄 폐지 국제 행동의 날에 즈음해 진행했다.
홍보전에서는 낙태죄가 존재하는 현실을 폭로하는 홍보물을 전시하고, 유인물을 나눠 주고, 문재인 정부에게 낙태죄 폐지를 요구하는 메시지를 써서 '손글씨 인증샷'을 하며 진행했다.
이 홍보전에 많은 젊은이들이 지지와 관심을 보냈다. 부스를 차리기 시작하자 젊은 여성들이 부스로 삼삼오오 다가와서 지지 메시지를 썼다. 남성들도 낙태죄가 "꼭 폐지돼야 합니다"라며 메시지를 쓰고, 홍보전 비용 마련을 위한 모금에 동참하기도 했다. 낙태죄 폐지에 문재인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유인물을 읽고 부스로 와서 행사에 참가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전시물들을 보며 낙태죄 폐지를 어떻게 볼 것인지 토론을 나누다가 인증샷 부스로 다가와 자신의 생각을 남기기도 했다. 신촌 거리를 지나던 커플들도 꽤나 많이 참가했는데 여성들이 남자친구와 "내 몸은 내 것이니 낙태죄는 말도 안 된다", "이런 게 왜 죄여야 하냐" 등을 말하며 자신감 있게 메시지를 쓰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많은 사람들의 참가 덕분에 준비해 간 메시지 용지 100장은 1시간 만에 동이 났다.
홍보전이 끝난 후 7시 30분부터 약 15분 동안 신촌 거리를 행진했다.
참가자들은 "낙태죄 폐지하라!", "여성의 몸은 여성의 것!", "우리가 원하는 건 낙태죄 폐지" 구호를 힘차게 외치며 팻말을 들었다. 행진을 지켜보는 사람들은 신기한 듯 쳐다보기도 하고, 행진 대열에 잠시 참가하며 지지를 보내기도 했다.
문재인은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자처했지만 낙태죄 폐지는 말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낙태죄를 폐지하고 낙태를 합법화하는 것은 여성들의 삶의 문제와 직결되는 것이고,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보장하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사회적 합의' 운운하지 말고 낙태죄 폐지에 나서야 한다.
이번 홍보전에서 낙태권을 지지하는 젊은이들의 분위기를 확인한 만큼 이후 기층 캠퍼스와 거리 등에서 낙태죄 폐지를 위한 움직임이 더욱 확대되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