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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삼성의 ‘풍수지리설’

경기도 용인시는 수지구·처인구·구흥구 등 3개 일반구(區)를 신설할 방침이다. 이 가운데 구흥구는 기존 구성읍과 기흥읍을 묶어 양쪽에서 한 글자씩 딴 이름이다.

그런데, 기흥읍에 반도체 단지를 둔 삼성전자가 ‘기흥’이란 명칭을 바꿔선 안 된다고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단지가 국제적으로 ‘기흥 밸리’라는 애칭으로 미국의 실리콘 밸리에 버금가는 국제적 인지도를 갖췄으므로 지명을 바꾸면 그 명성에 흠집이 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과거 도자기 산지로 유명한 기흥(器興)이란 지명 자체가 ‘그릇이 흥한다’는 뜻인데, 반도체도 흙과 규소를 쓰는 도자기와 원료가 똑같고 ‘정보를 담는다’는 뜻에서 그릇으로 볼 수 있으므로 반도체 산업에 적합한 이름이라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본심인즉슨, ‘그릇이 흥한다’(기흥:器興)가 ‘당나귀가 흥한다’(구흥:駒興)에 눌려 이른바 ‘땅 기운’을 받지 못하면 어쩌나 걱정하는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용인시 관계자도 “삼성측 건의가 상당히 일리가 있는 만큼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