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 우경화의 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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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소샤(扶桑社)의 ‘개정판 새로운 역사교과서’와 ‘신정판 새로운 공민교과서’가 일본 문부과학성의 검정 결과, 합격했다.
그러나 교과서 검정과정에서의 문부과학성의 압력과 역사교과서에 대한 일본의 우익 정치가와 자본의 유착에 관해 일본 시민사회단체는 물론 유력 일간지들도 문제 삼고 있다.
“전후 처음으로 ‘전지(戰地)’인 이라크에 자위대가 파견되었다”는 ‘일본서적신사(日本書籍新社)’의 신청본 본문에 대해 문부과학성은 “자위대에 의한 전후 부흥지원에 대해 오해할 위험이 있는 표현”이라는 검정의견을 붙였다. 그 결과 “이라크 중 ‘비전투지역’에 전후 처음으로”로 수정, 간신히 합격했다.
〈아사히신문〉은 후소샤의 역사교과서에 대해 “교실에서 사용하기에 적당하지 않다”며 강한 논조로 비판했다.
이에 대해 대표적 우익신문인 〈산케이신문〉은 “다양한 교과서”가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후소샤의 역사교과서를 두둔하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같은 후지산케이그룹 소속인 후소샤의 주주이다. 정부뿐 아니라 언론사를 비롯한 우익자본들도 일본의 우경화에 일조하고 있는 것이다.
후소샤 교과서의 집필자인 새역모는 자민당의 교육기본법과 헌법 개정의 움직임을 적극 지지하고 있으며 우파 정치인들은 이들 모임의 임원으로 결합하고 있다.
100여 개에 달하는 각종 기업들도 새역모를 조직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이렇듯 일본 역사교과서 검정 과정과 그 결과는 일본내 우익들의 제국으로서의 ‘보통국가’가 되고자 하는 꿈을 실현시킬 발판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내 양심세력은 오는 24일 대규모 실내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우리는 일본내 우경화 움직임과 그 과정을 알려내고 제국의 전쟁에서 언제나 희생자일 수밖에 없는 전 세계 민중과 함께 이를 저지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