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조차 걷어낸 인천공항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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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부문 비정규직

나머지 9000여 명은 자회사 소속으로 전환하고, 처우 개선도 최소화하려 한다. 또한, 노동자들을 줄 세우는 데 이용해 온
인천공항공사의 정규직원이 될 거라 기대했던 노동자들은 정부와 사측이
이는 문재인 정부가 7월에 발표한 가이드라인에서 자회사 방안을 제시하며 예견된 일이었다. 정규직 채용을 회피할 목적으로 자회사 방식을 활용해 온 공공기관에 제대로 된 정규직 전환을 피해가도록 날개를 달아 줬기 때문이다.
자회사는 원청이 노동자의 노동조건을 대부분 결정하면서도 사용자로서의 책임은 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또 다른 간접고용에 불과하다. 또, 자회사는 경영 여건에 따라 구조조정 등이 용이하고, 저임금과 열악한 노동조건을 강요하기도 수월하다. 공공기관장들 사이에서
인천공항공사가 설립한 자회사 인천공항운영관리㈜ 초대 사장에 노조 파괴 혐의를 받는 한국GM 전 부사장 장동우를 선임한 것도 큰 불만 사항이다. 이 자는 2001년 대우차 정리해고 당시 노무 담당 총괄 임원이었고, 2007년에는 노조 파괴 전문업체인 창조컨설팅과 계약해 노동자를 공격한 바 있다.
사측의 이런 행태에 노동자들의 불만이 상당하다. 최근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는
그러나 사측이 입장을 철회한 것은 아니므로 앞으로의 교섭도 불안정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노동자들의 투쟁이 뒷받침돼야만 고용 안정과 처우 개선을 강제할 수 있을 것이다. 8년 전 800여 명으로 시작한 노동조합이 어느새 3500여 명으로 늘어 노동자들의 힘도 더 세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