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호텔노조가 여당 의원의 세종포럼 강연을 취소시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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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 세종대 “명예 이사장”인 주명건은 매월 세종호텔에서 세종포럼을 열어 왔다. 주명건은 이 포럼을 통해 정관계 주요인사들을 초대해 인맥을 맺어 왔다. 가령 황교안, 나경원, 황우여, 남경필 등이 그들이다.
노무현 정부 당시 세종대 재단 비리로 세종대와 세종호텔에서 쫓겨난 주명건은 자칭 “4대강 사업 제안자”로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 채택과 함께 세종호텔 회장에 복귀한 자이다. 그는 환경단체들이 선정한 “4대강 사업 찬동 A급 인사” 중 하나다. 또한 주명건은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서 세종대 재단 이사로도 복귀했다. 따라서 그는 명백한 ‘이명박근혜’ 정권의 적폐 인사다.
그런 그가 지난 9일 민주당 의원 김두관을 초청해 “문재인 정부 출범의 의미와 성공의 조건”이라는 강연을 열려 했다. 정권이 바뀌자 이제는 민주당 주요인사를 초청해 인맥을 쌓으려 한 듯하다. 김두관은 노무현 정부 때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냈고,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지낸 인물이다.
이를 알게 된 세종호텔노조와 세종대정상화투쟁위원회는 김두관 의원실에 항의했다. 주명건과 같은 사학비리 세력, 노조탄압 세력에 동조하지 말라는 명백한 경고였다. 또한, 세종호텔노조는 이 강연이 강행된다면 강연 당일 로비에서 강력하게 항의할 계획이었다.
김두관 의원실은 바로 다음날이 강연이라 취소하기 어렵다고 둘러대다가 그날 밤, 결국 강연을 취소했다. 부당노동행위와 사학 비리로 항의에 부딪히고 있는 ‘이명박근혜’ 적폐 인사에게 공개적으로 협조하는 데 부담을 느낀 탓인 듯하다.
문재인 정부가 부당노동행위 근절을 표방하면서, 세종호텔은 지난 7월 부당노동행위 의심 사업장으로 선정돼 특별근로감독을 받았다. 또한 정부가 사학 비리 세력의 복귀와 전횡을 막는 방향으로 사립학교법을 개정하겠다고 한 것도 세종호텔 회장 주명건에게는 압박이 됐을 것이다.
세종호텔 회장 주명건과 세종대 비리 세력이야말로 부당노동행위의 진짜 책임자이고, 쫓겨나야 할 사학비리 세력이다. 세종호텔노조는 부당노동행위 근절과 사학비리 세력에 맞서고자 하는 이들과 함께 투쟁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