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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나치 자유당의 정부 입각에 반대하는 1만 명 시위가 일어나다

11월 15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1만 명이 나치 정당인 자유당의 정부 입각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출처 Daniel Weber(플리커)

11월 15일 오스트리아에서 나치 정당 자유당(FPÖ)의 정부 입각에 반대하는 1만 명 규모의 촛불 시위가 일어났다. 참가자들은 손에 촛불과 횃불을 들고 정부 건물이 밀집된 구역을 인간 띠를 만들어 에워쌌다. 지난달 총선에서 1위를 한 중도우파 정당 국민당(OVP)이 자유당을 우선 협상 대상자로 지정해 연립정부 구성을 논의하고 있다. (관련기사: ‘오스트리아 연립정부 협상 개시: 나치 자유당이 우선 협상 대상자가 되다’)

지난달 총선에서 자유당이 26.5퍼센트를 득표하고 3위를 차지하는 등 약진을 했고, 이에 맞서는 행동이 총선 직후부터 조직됐다. 총선 날 저녁에 개최된 집회에 500명이 참가했는데, 한 달 만인 11월 15일 집회에 1만 명이 참가한 것은 반나치 운동의 큰 발전 가능성을 보여 줬다.

영향력 있는 인권단체와 나치 집단 수용소 생존자들의 호소가 주효했을 듯하다.

물론 혁명적 마르크스주의 단체 링크스벤데(‘좌선회’라는 뜻) 등 좌파들이 총선 직후부터 집회를 조직하는 등 꾸준히 반나치 캠페인을 펼친 것도 한몫했을 것이다.

링크스벤데의 지도적 활동가 만프레트 에커는 자유당의 성장에 맞서는 연대체를 건설하고 있는데, 11월 15일 집회를 조직한 단체들도 그 연대체에 참가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전했다.

자유당은 17년 전인 2000년에도 국민당 주도의 연립정부에 참여한 바 있다. 당시 최대 20만 명이 참가한 대규모 항의 운동이 일어났다.(오스트리아 인구는 약 875만 명이므로 약 40명당 1명꼴로 시위에 참가한 것이다.)

약 2년 뒤 자유당에서 내분이 일어나고 이 때문에 연립정부가 무너져 조기 총선이 실시됐는데, 거리의 항의 시위가 그 과정을 촉진했다.

링크스벤데의 만프라트 에커는 다음 단계로 정부 취임식에 맞춘 항의 시위를 조직하고 있다고 전했다.

"난민을 환영한다" 11월 15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1만 명이 나치 정당인 자유당의 정부 입각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출처 Daniel Weber(플리커)
11월 15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1만 명이 나치 정당인 자유당의 정부 입각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출처 Daniel Weber(플리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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