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가 파시스트 지도자의 동영상을 공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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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영국 파시즘 단체 지도자의 트윗을 공유하자, 미국과 영국의 반(反)파시즘 운동이 이를 강력 규탄했다.
트럼프가 11월 29일에 트위터에서 공유한 동영상 3개는 영국 파시스트 제이더 프랜슨이 전날 올린 것이다. 프랜슨은 언론 플레이로 악명 높은 소규모 파시즘 단체 ‘브리튼 퍼스트’[“영국 우선”이라는 뜻]의 지도자다.
프랜슨은 해당 동영상들을 올리면서 이렇게 적었다. “십대 소년을 지붕에서 밀어 떨어뜨리고 때려 죽이는 이슬람 깡패들!”, “성모 마리아 조각상을 부수는 무슬림!”. [트럼프는 이 내용까지 그대로 공유했다.]
반(反)파시즘 운동은 이 동영상을 공유하면 인종차별 우파와 파시스트들이 기세 등등해 할 것이라 경고해 왔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단체 ‘오대호 반파시스트들’은 이렇게 전했다. “트럼프의 공유 행위는 ‘브리튼 퍼스트’의 극단적인 민족주의, 파시즘, 인종차별 주장을 적극 고무하는 것이다.
“이런 일은 트럼프 정부가 늘상 하는 일이지만, 소수 공동체를 대상으로 한 폭력이 더한층 기승을 부릴 것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카르멘 헐버트는 이렇게 전했다. “무슬림을 하찮게 대하는 트럼프의 행태는 끊임없이 전세계를 충격의 도가니로 몰아넣는다.”
영국 반파시즘연합(UAF) 협동 간사 웨이먼 베넷은 이렇게 말했다. “프랜슨의 역겨운 주장을 세계 최강의 권력자가 공유하다니 도저히 믿기 힘들 지경입니다.
“고작 몇 주 전에 ’브리튼 퍼스트’는 파시스트들과 패거리 지어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극우 시위를 벌였습니다. 아주 위험한 단체입니다.
“극우 패거리들에 반대하는 행동을 꾸준히 벌여야 합니다. 지난달 [런던 남동부] 브롬리에서 ‘브리튼 퍼스트’는 반파시즘 운동이 벌인 대항 시위 앞에 완전히 찌그러졌습니다. 계속 이런 식으로 해야 합니다.”
영국의 다른 활동가들과 정치인들도 트럼프를 강력 규탄했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트위터에 이렇게 적었다. “영국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의 극우 트윗을 규탄하기 바란다. 트럼프의 트윗은 혐오스럽고, 위험하고, 사회에 해악적이다.”
보수당 총리 테리사 메이의 대변인은 트럼프를 비판했지만, 트럼프의 영국 국빈 방문을 취소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이렇게 답했다. “이미 초대하기로 결정했고, [트럼프 측에서도] 수락했다. 자세한 사항은 추후 공지하겠다.”
영국무슬림협회는 성명에서 이렇게 밝혔다. “이번 사건은 미국 대통령이 극우파의 역겨운 무슬림 혐오 선동을 전례 없이 가장 분명하게 지지하고 나선 것이다. 편견을 조장하는 그런 행동을 묵과할 수 없다.”
그전부터 트럼프는 파시스트들이 기댈 언덕이 되어 주곤 했다. 그러나 이번 트윗은 트럼프가 처음으로 파시스트의 주장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선 것이다.
프랜슨은 트럼프가 자신의 트윗은 공유하자 이렇게 반응했다.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브리튼 퍼스트’] 부대표 제이더 프랜슨의 트위터 동영상들을 공유했다! 4400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트럼프 대통령이 손수 이 동영상들을 공유했다! 트럼프 만세! 미국 만세!”
주류 정치인이 파시스트를 옹호하고 나선 것은, 이들에게 자신감을 주고 이들의 역겨운 정치가 좀더 주류화 하도록 돕는다.
오늘날 같은 정치 위기 시대에 수많은 사람들이 단기간에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견인될 수 있다.
트럼프가 파시스트와 인종차별 우파들을 지지하고 나선 것은 그들의 자신감을 고무할 것이고, 그들은 그 탄력을 받아 성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