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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울산 1공장 파업:
신차 강제 투입 막고 일단락된 투쟁, 그러나 불씨는 남아 있다

11월 27~28일 벌어진 현대차 울산 1공장 의장부 파업이 일단락됐다.

이 투쟁은 현대차 사측의 신차 강제 투입에 항의해 11월 24일 해당 라인의 대의원·현장위원들이 저항하고 조합원들이 작업을 거부하면서 시작됐다. 대의원은 라인에 쇠사슬을 묶고 저항하기도 했다.

노동자들의 분노 속에 27일 현대차지부장은 1공장 의장부 파업을 선언했다. 파업은 이틀간 지속됐다. (관련 기사: ‘현대차 1공장 노동자들이 신차 강제 투입에 반대해 파업하다: 강경한 사측에 맞서 연대를 확대해야 한다’)

노동자들의 항의에 압력을 받아 사측은 강제로 투입했던 신차를 해당 라인에서 철수시켜야만 했다. 1공장 사업부위원회 대표와 지부 집행부는 28일 밤 라인을 재가동키로 하고, 사측과의 신차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아쉬움

그러나 1공장 사업부위원회 집행부가 재발 방지 약속을 받아 내지도 못하고, 고소·고발과 손해배상 청구 등 탄압을 막아 내지 못한 채 파업을 끝낸 것은 아쉬운 점이다. 사측이 코나 생산이 다급해 발을 동동 구르는 상황에서 단호하게 파업을 유지했다면 더 확실한 양보를 강제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노동자들은 불만을 토로했고, 1공장 사업부위원회 집행부를 배출한 ‘현대차 공동행동’은 공개적으로 대표 사퇴를 촉구했다.

노동자들은 말했다. “회사가 단협도 무시하고 강제 투입했는데 재발방지 약속과 사과를 받아야 했어요. 사측이 라인에서 신차를 빼자마자 급하게 파업을 접은 건 문제예요.”

“사측이 파업에 앞장 섰던 대의원들에게 손해배상과 고소고발을 했어요. 적어도 이걸 철회시킬 때까지는 파업을 해야 했어요. 앞으로도 이런 일이 반복될 수 있는데, 탄압을 물리치지 않고 일단 넘어가면 누가 앞장서서 싸우겠습니까?”

“우리는 힘이 있었어요. 끝까지 밀어붙여 볼 만했어요. 1공장 전체로, 전 공장으로 투쟁을 확대해서 이참에 사측에 우리의 요구를 관철할 수도 있었어요.”

노동자들은 사업부위원회 박성락 대표에게도 불만을 제기했다. “박성락 대표의 입장이 뭔지 모르겠어요. 앞으로 어떻게 해 나갈 것인지 조합원들에게 똑 부러지게 얘기도 안 했어요. 전화를 해도 안 받고 파업 때도 안 보여서 실망스럽습니다.”

파업은 일단락됐지만, 여전히 투쟁의 불씨는 살아 있다. 고소·고발·손배 문제가 남아 있고, 이제 곧 시작될 협상에서 신차 투입에 따른 노동조건을 어떻게 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