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러시아 스캔들’:
특검 수사가 트럼프 턱밑으로 좁혀 오다
〈노동자 연대〉 구독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여부에 대한 미국 연방수사국(FBI) 수사망이 도널드 트럼프를 향해 점차 좁혀지고 있다.
전 국가안보회의 보좌관 마이클 플린은, 특별검사 로버트 뮬러가 지휘하는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나섰다.
플린은 러시아 및 이스라엘과의 접촉에 대해 FBI에 거짓 진술했다고 시인했다.
플린이 양형거래로 솜방망이 처벌(징역 최대 6개월 구형 및 소정의 벌금)만 받을 혐의로 기소된 것을 보면, 뮬러가 플린으로 하여금 트럼프 대선 선거대책본부의 인사들에 불리한 증언을 하도록 할 것임을 알 수 있다.
플린이 트럼프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에 대해서도 입을 열 수 있다.
트럼프 측근들도 이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쿠슈너의 활동에 제약을 둬 왔다.(그전까지만 해도 쿠슈너는 중동 정책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다) 플린은 양형거래를 하며 “대통령 인수위의 최고위급 인사”가 자신에게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을 규탄하는 [2016년 12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상정을 연기하라고 시켰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 ABC뉴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재러드 쿠슈너가 바로 그 “최고위급 인사”라고 주장한다.
재러드 쿠슈너는 2006~2015년에 ‘찰스앤세릴쿠슈너재단’의 공동대표였다. 이 재단은 팔레스타인 서안 지역의 불법적 이스라엘 정착촌 바이트 알에서 활동하는 단체를 재정적으로 지원해 왔다.
한편, 트럼프의 트위터 정치는 변호인단의 골머리를 썩이고 있다. 트럼프의 트위터를 보면, 플린이 FBI에 거짓 진술했다는 것을 당시 트럼프가 알았음을 인정하는 듯하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트위터에서 플린이 “부통령과 FBI에 거짓말했기 때문에” 플린을 해고했다고 밝혔다.
FBI의 전 국장이자 당시 수사를 지휘했던 제임스 코미는, 플린에 대한 수사를 중단하라고 트럼프가 자신을 압박했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트위터에 따르면, 트럼프가 코미를 압박했다고 하는 그 시점에 트럼프는 플린의 거짓말을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트럼프가 사법 방해로 기소될 가능성도 커지는 것이다.
트럼프의 변호사들은 당황해 뒷수습에 나섰다. 변호사 중 한 명은 트럼프가 아니라 자신이 해당 트위터 게시물을 썼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러시아 스캔들’만으로 트럼프를 끌어낼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정치 위기 때문에 평범한 사람들이 행동에 나서는 것을 원치 않는다.
미국에서 트럼프 반대 운동이 활력을 되찾아, 트럼프에 최후의 일격을 가하고 노동자들의 이해관계에 관한 저항을 키워야 한다.